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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바뀐 NC… 국대급 LG

다음 달 2일 막을 올리는 2022 프로야구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외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독 많은 외야 'FA(자유계약선수) 대어'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 상당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KBO리그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많은 전문가가 이번 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등을 우승 후보로 꼽고 있고, 그중 LG와 NC는 '최강 외야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싹 바뀐 공룡 군단

2020 통합 챔피언에 오른 지 1년 만에 7위로 떨어진 NC는 올해 작년과는 완전히 달라진 외야진을 선보인다. 팀을 상징하는 강타자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우익수 나성범은 6년 150억원에 KIA로 둥지를 옮겼고, 두 시즌 연속 30홈런을 넘긴 중견수 알테어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팀을 떠났다. 좌익수로 주로 출전한 이명기와 권희동은 작년 7월 터진 술자리 파문 징계로 전력에서 이탈해 5월쯤에야 돌아온다.

외야진이 완전히 구멍이 날 상황에서 지난겨울 NC 구단은 발 빠르게 대처했다. 나성범이 KIA로 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밀한 FA 영입 작전을 펼쳐 두산에서 박건우(6년 100억원), 롯데에서 손아섭(4년 64억원)을 데려왔다. 알테어의 공백은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로 메운다. 수비력이 뛰어난 박건우가 중견수, 마티니와 손아섭이 각각 좌익수와 우익수를 주로 맡을 전망이다.

이러면서 타선의 '색깔'도 달라졌다. NC는 지난 시즌 55홈런을 합작한 나성범(33개)과 알테어(32개)를 앞세워 대포 구단 위용을 뽐냈으나 올해는 '소총부대'로 변신했다. 3000타석 이상 기준으로 현역 타율 2위가 박건우(0.3259), 3위가 손아섭(0.324)이다. 1위도 NC 동료인 2루수 박민우(0.3262)여서 현역 타율 1~3위가 NC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새로 합류한 마티니도 파워보다는 콘택트 능력과 출루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동욱 NC 감독은 "나간 선수와 들어온 선수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계산해 보니 플러스가 나왔다"며 "팀 컬러는 바뀌겠지만,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LG는 대표팀 외야진?

LG 외야진은 국가대표급이란 평가가 나온다. 리그에서 수비 범위가 가장 넓은 박해민이 4년 60억원에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박해민은 외야의 핵심인 중견수로 드넓은 잠실 외야를 책임진다. 지난 시즌 중견수로 144경기에 모두 나온 홍창기가 우익수로 이동하고, 6년 115억원에 LG와 재계약한 간판 타자 김현수가 그대로 좌익수를 맡는다.

박해민과 홍창기는 LG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출루율 1위(0.456)로 생애 첫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홍창기가 1번,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박해민이 2번 타자로 테이블 세터를 이룰 전망이다.

키움은 메이저리거 출신 강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합류하면서 올스타급 외야진을 갖췄다. 우익수 푸이그는 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2루타를 치는 등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시절 레이저 송구로 유명했던 그가 KBO리그에서도 멋진 보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베테랑 좌익수 이용규는 지난해 활약에 힘입어 올해 연봉이 1억원에서 4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리그 최고 교타자 이정후가 중견수를 맡아 5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넓어진 외야로 관심을 끄는 팀도 있다. 롯데는 사직 구장을 개축하면서 홈플레이트 위치를 뒤로 조정해 좌우 담장까지 거리를 95m에서 95.8m,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18m에서 120.5m로 늘렸다. 담장 높이도 4.8m에서 6m로 높였다. 롯데는 이에 대한 대비로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갖춘 외야수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그래픽] 2022 최강 외야는? 기고자 : 장민석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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