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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6보〉(66~74)=우승은 '제패', '정복', '석권', '평정' 등으로도 표현된다. 모든 경쟁자들을 섬멸했다는 의미가 핵심이다. 승부사들에게 '더 진압할 상대가 없다'는 건 얼마나 가슴 벅찬 경지일까. 메이저 결승에 6번 나가 4번 좌절을 맛본 신진서의 이 바둑에 대한 간절함이 짐작되고도 남는다. 양딩신도 2번 결승에 올라 1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흑이 ▲로 붙여온 수가 파문을 던졌다. 묘한 시점에 던져온 응수 타진이다. "66과 67의 교환은 명백히 백의 손해다. ▲의 심리 전법에 말려든 느낌이다"(최규병 9단). 66으로는 참고 1도 1, 3으로 평범히 받아주는 걸로 충분했다. 이하 13까지 상정한다면 중앙이 두터워져 백도 불만이 없었다.

68 때 69가 냉철한 변신. 기세로는 참고 2도 1의 맞젖힘인데 축 관계로 5까지 일단 필연이다. 여기서 백은 6~10으로 활용한 뒤 A로 움직이는 맛을 노려올 것이다. 이 맛이 까다롭다고 보고 보류한 것. 69 때 70으로 막는 방향은 정확했다. 73까지 안방을 내주자 백도 74에 붙여 보복 폭격에 나섰는데….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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