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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명, 2000명, 2500명…. 방역 당국이 관리 가능한 코로나 중증 환자 규모를 두고 공식 브리핑에서 발표한 숫자다. 코로나 의료 대응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인데 브리핑할 때마다 숫자가 바뀐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확진자가 9만명대로 급증하자 지난달 17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환자실 많이 확충해놨고 관리 측면에서 탄력성도 있다"며 "중증 환자를 1500~20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지난달 18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한 2500명까지는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때는 거리 두기를 일부 완화하던 시점이다. 그러다가 다시 지난달 25일부터는 2000명으로 통일하고 있다.

적게는 500명, 많게는 1000명까지 차이가 난다. 중환자 병상은 코로나 감염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이 대상이다. 부족하면 바로 의료 대란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지표가 오락가락한다. 방역 당국이 과연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방역 당국은 현재 코로나 전담 중환자 병상은 2700여 개라고 설명한다. 이를 기준으로 중환자 2000명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좀 더 효율적으로 가동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태도다. 그런데 의료진은 "최선을 가정해 (관리 가능) 환자를 계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병상만 있지 실제 환자를 다루는 의료 인력과 인공호흡기 등 장비는 변화가 없는데 무슨 근거로 2000명 이상을 자신하냐는 것이다. 최근엔 의료진 감염도 잇따르면서 인력 손실마저 더 심각하다. 중환자 1500명이 사실상 의료체계 붕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어쩌면 당국이 이런 실정을 알면서 모른 척하려다 보니 중환자 규모가 오락가락하는지 모르겠다. 기고자 : 최원국 사회정책부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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