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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확진자 폭증으로 인력공백

교직원 확진자가 폭증해 교사 수요가 부족해지자 확진된 교사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도록 하거나 휴직한 교사를 활용하라는 등 갖가지 방안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이 같은 취지를 담은 공문을 학교에 보내 논란을 사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는 쉬면서 치료해 원래 건강을 되찾는 게 가장 중요한 책무다. 그런데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교사들마저 잇따라 확진되면서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잦아지자 비상 대책을 가동한 셈이다. 서울·경기뿐 아니라 다른 시·도 교육청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기 "확진자도 재택근무 가능"

서울교육청이 7일 보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한시적 교원 운영 방안' 공문은 각 학교가 3~4월 두 달간 한시적으로 휴직자를 활용하거나 확진자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래 확진자는 병가 처리하는 게 원칙이지만 ①본인이 동의하고 ②증세가 경미하고 ③교육과정 운영상 불가피한 경우에는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또 육아·간병 등을 이유로 휴직한 교원이나 파견자, 시간선택제 근무 교사들도 본인이 동의하고 휴직·파견 본래 목적에 과도하게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대체 교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교육청 담당자는 "오미크론으로 교직원 확진자가 급증해 학교 현장이 전시 상황처럼 긴박하게 돌아가 한시적으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증상이 대체로 경미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경기교육청 역시 확진자 본인이 동의하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지금도 일부 학교는 대체 인력을 못 구해 확진됐더라도 할 수 없이 재택근무를 하는 교사들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교육 당국이 직접 나서 '확진자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알리는 건 "사실상 확진자 근무를 강요하는 것"이라는 게 교사들 목소리다. "본인 동의를 받는다고 하지만 마치 확진돼도 근무하라는 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른 교사가 확진되고 근무하면 나만 안 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교직원 확진자 폭증… 구인난 심각

교육청이 휴직자·확진자까지 동원하려는 것은 새 학기 들어 교직원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교직원은 7일 0시 기준 2583명. 경기도에서도 7일 현재 교직원 3048명이 확진돼 치료 중이다.

학교들은 "확진자는 늘어나는데 대체 인력을 구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아우성이다. 보통 교직원이 확진되면 동료 교사들이 수업을 대신 맡아주지만, 여러 명이 한꺼번에 확진되면 난감해진다. 중·고교는 과목이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확진자 공백을 교내에서 메우는 건 매우 어렵다. 학교 안에서 해결을 못 하면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구인란에 공고를 올리거나 '인력풀'에 등록된 교사들에게 연락을 하지만 이 역시 갈수록 태산이다. 서울 한 중학교 교무부장은 "강사 인건비가 시간당 2만5000원인데 며칠 일하겠다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까지 오려고 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교육부가 기존 65세인 기간제 교사 나이 제한도 없앴지만,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장은 "나이가 많으면 감염도 걱정되고 원격 수업 하기 위해 컴퓨터 사용법을 새로 익히는 것도 부담스러워 잘 나서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련 전공 학부모에게까지 'SOS'

학교들은 학교에만 모든 부담을 떠넘기지 말고 교육청이 기간제 교사와 강사를 채용해 필요한 학교에 그때그때 즉시 파견해주길 바란다. 실제 경남 등 10개 시도교육청은 기간제 교사 541명을 뽑아놓고 학교에서 인력이 필요할 때 보내주고 있다. 월급을 받으며 교육청에 대기하고 있다가 필요한 학교로 파견 가는 구조다. 하지만 확진자가 가장 많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선 이런 프로그램이 없다. 경기교육청 담당자는 "장기 채용형 기간제 교사 수요도 워낙 많아 며칠씩 단기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 교사를 하려는 사람은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교육청별로 다양한 방법을 짜내기도 한다. 경기교육청은 학부모들을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영어 교사가 확진됐을 때 교원자격증은 없지만 영문학과를 졸업한 학부모를 대체 강사로 활용하는 식이다. 서울교육청은 곧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시간 강사 모집 광고도 낼 예정이다. 기고자 : 김연주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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