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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린 여대생이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여대생 A(20)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 45분쯤 KTX 포항역에서 택시를 타고 모 대학 기숙사로 향했다. A씨가 택시에 탑승하기 전 A씨의 남자 친구는 택시 기사에게 A씨가 다니는 대학 기숙사로 태워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당초 A씨의 남자 친구가 말한 대학 기숙사가 아닌 다른 대학 기숙사로 알아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경찰은 택시 안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통해 당시 택시기사가 A씨의 남자 친구가 말한 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 기숙사로 알아듣고 대답하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택시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택시가 당초 가려던 대학 기숙사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의 대학 기숙사로 가려면 포항역을 출발해 달전오거리에서 좌회전해야 하지만 택시는 우회전한 뒤 영일만대로로 진입한 것이다. 영일만대로를 이용해 계속 가면 또 다른 대학이 나온다.

경찰이 택시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A씨는 택시기사에게 행선지를 물었고 이어 "차에서 내려도 되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택시기사는 "갑니다"라고 말한 뒤 영일만대로를 타고 다른 대학 방향으로 계속 달렸다. 그러자 A씨는 곧바로 택시 조수석 뒷문을 열고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렸다. A씨는 뒤따라오던 SUV에 치여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기사와 A씨, A씨의 남자 친구 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져 발생한 사건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기고자 : 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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