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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율 울진·삼척 50% 그쳐… 강릉·동해는 90%에 달해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이 7일 나흘째 이어지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울진·삼척 이외 강원 강릉·동해, 강원 영월, 대구 달성 등에서도 산불이 계속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이번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 추정치가 2만1772ha라고 밝혔다. 축구장 3만1103개 크기로, 서울 면적(6만520ha)의 36%에 달한다. 역대 최대 피해를 낸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2만3794ha) 피해 면적에 육박하는 수치다.

산림청과 소방 당국은 이날 전국 4곳의 산불 현장에 인력 9700여 명과 헬기 92대, 장비 700여 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산불 면적이 워낙 넓은 데다 여러 곳에서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다 보니 헬기가 분산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바람이 전날보다 잠잠해지며 불길의 확산 속도는 늦춰졌지만 연기가 많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산불 진화에 나서야 할 헬기가 제때 투입되지 못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강릉·동해 산불의 경우 연기로 인해 헬기 투입이 늦어져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오후 10시 기준 울진·삼척 산불 진화율은 50%, 강릉·동해 산불 진화율은 90%다.

산불이 이어지면서 피해는 커지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불로 주택 348채를 포함해 시설 570개가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은 330여명 발생했다.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는 28가구 중 20가구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울진군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경계선엔 한때 불길이 500m까지 접근했으나, 산림 당국이 방어선을 구축해 피해를 막았다. 이곳엔 평균 수령 150년 정도의 금강송 8만 그루가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생각보다 화세가 강해서 진화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기고자 : 동해=정성원 기자 울진=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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