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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승무원의 단골 심재범 아시아나 선임사무장

심재범(52·사진) 아시아나항공 선임 사무장은 커피 업계에서 인정하는 커피 전문가다. "지난 2007년 집사람이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핸드드립 커피 강좌를 들으면서 함께 커피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지금도 자고 일어나면 집사람이 마실 커피를 준비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합니다(웃음)."

2011년에는 미국에서 큐그레이더(커피 맛 평가 자격증)을 땄고, 한국커피교육협회 바리스타 2급 자격증도 땄다. 항공 일정 틈틈이 세계 각국 취항 도시의 유명 커피점을 방문해 커피를 마신 기록을 묶어 발간한 책도 여러 권이다. 부지런히 전국을 누비며 커피를 맛보는 심 선임 사무장이 최근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국내 커피점 4곳을 소개했다.

커피리브레

"해외 커피 애호가들에게 더 유명한 한국 최고 커피점입니다. 일반 커피는 물론 파나마 케이샤 같은 고급 원두를 사용한 핸드드립 커피 등 모든 커피를 4000원에 판매합니다. '남반구 최고의 커피'라는 호주 멜버른 '세인트알리' 대표가 '한국에서 가장 맛있다'고 말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추천합니다."

타임스퀘어 매장은 서울 사적으로 등록된 국내 가장 오래된 상업 건물인 경방사무동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커피와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유명 빵집 '오월의종'과 매장을 나눠 쓰고 있어 크랜베리 바게트, 무화과 호밀빵 등을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 오늘의 싱글 커피 각 4000원.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15 타임스퀘어 112호, (02)2635-0615(타임스퀘어점)

모모스커피

"부산 최고 커피 집으로, 영도점은 한국 최초로 세계 챔피언이 된 전주연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매장입니다. 추천 메뉴는 오늘의 커피. 그날그날 최고의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저렴하게 제공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커피와 빵을 함께 내기 시작한 곳으로, 다양한 커피와 빵 조합이 가능합니다."

전국 커피 마니아들을 부산으로 가게 만든 곳. 규모가 어마어마한테 손님도 그만큼 많아서 커피 한 잔 마실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 하지만 한 번은 경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터 커피 7500~2만3000원, 정산소종 밀크티 1만원. 부산 영도구 봉래나루로 160, (070)5129-0184(영도점)

펠트커피

"빠르게 매장을 대형화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고 오히려 정체성을 더 굳건하게 하고 있는 점이 돋보입니다. 가장 최근 오픈한 서울 청계천점은 간결하고 깔끔한 분위기와 섬세한 음악 선곡이 인상적이어서 더 큰 만족감을 줍니다. 에스프레소 커피에 우유가 들어간 '플랫화이트'를 추천합니다. 우유 들어간 커피를 잘하는 곳이 생각보다 별로 없거든요."

플랫화이트는 시즈널 블렌딩 원두로 추출한 더블샷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우유를 추가해 만든다. 플랫화이트는 카페라테와 거의 같지만 우유가 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달큼한 디저트류 중에선 밤으로 만든 크림과 달걀 흰자를 거품 낸 머랭, 생크림과 설탕을 섞은 샹티이 크림으로 만든 '몽블랑'이 인기다.

플랫화이트 5000원, 브루드 커피 6500원. 서울 중구 청계천로 14, (02)3789-5946(청계천점)

커피템플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최고 바리스타 김사홍씨의 매장입니다. 커피 자체는 물론 풍광·분위기·직원들의 친절까지 제주를 넘어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추천 메뉴는 '수퍼 클린 에스프레소'와 '탠저린 카푸치노'. 수퍼 클린 에스프레소는 미세한 커피 가루를 걸러내 쓴맛과 텁텁함을 없앤, 그야말로 초(超)깔끔 에스프레소입니다. 탠저린 카푸치노는 제주 감귤을 곁들인 카푸치노로, 귤·커피·우유의 궁합이 상상 이상으로 좋아요."

감귤류와 커피를 조합한 창작 커피 메뉴의 원조로 꼽힌다. 전국 유사한 커피 메뉴가 모두 이곳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수퍼 클린 에스프레소 6000원, 탠저린 카푸치노 6500원. 제주시 영평길 269 중선농원, (0507)1311-4050 기고자 :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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