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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개방을 타고 엄청난 온갖 식품이 수입되고 있으나,안전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수입한 식품은 9만7천3백77건에 42억달러(3조1천5백억원)어치. 이는 90년 4만6천1백37건(34억달러어치)에 비해 건수는 1백10%,액수로는 25%가 늘어난 것이다. 양으로는 4t트럭 3백56만4천7백50대 분량이다. 농-수-축산물은 물론, 위스키 초콜릿 스낵식품 된장 고추장 양념소스부터, 단무지 고사리 무말랭이 깻잎까지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거의 모든 품목이 망라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수입식품들은 운송과정에서 부패되지 않도록 살충제가 뿌려지거나 방사선 처리가 된것이 대부분이나 냄새-색깔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관능검사나 서류 검사만으로 검역이 이뤄져 유해성분을 제대로 가려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식품의 절반가량이 통관되는 부산검역소의 경우 올들어 지금까지 8천여건의 수입식품 가운데 서류검사만으로 통관된 것이 1천5백38건(19.1%),관능검사만으로 통관된 것이 3천8백42건(47.7%)이 었다.

반면 이-화학적 검사를 통해 통관된 것은 2천6백74건(39.2%)에 불과했다. 91년 전체수입식품 중에서도 5만9천2백2건(61%)이 서류,관능검사를 통해 통관됐다.

이와함께 일단 검역을 통과하면,1년동안은 아무리 많은 양이 수입되더라도 검역이 면제되는 현행 제도도 큰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때문에 수입 업자나 외국의 수출상들은 첫통관을 위한 보관-운송과정에선 최대한 조심하지만 이후부터는 부패를 막고 보기좋게 하기위해 살충제를 뿌리고 색소를 첨가하는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화학적 검사를 할 경우도 외국에 비해 인원이 적은데다,검사 항목마저 외국에 비해 부실해 정확하게 식품의 안전성을 가려낼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보사부검역소 직원은 모두 3백35명. 이가운데 전문적인 이-화학적 식품검사를 하는 요원은 44명에 불과하다. 한 사람당 평균 8백56건이나 되는 식품 샘플에서 대장균,항균제,항생제,성장호르몬,중금속의 함유 여부와 잔류 농약등을 검사하는 실정이어서 절반이 넘는 수입식품이 무방비로 통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에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시중에 유통중인 미국산 자몽 레몬 키위 등을 무작위로 골라 국립보건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디코폴-아진포스메틸-페니트로티온 등 보사부의 33개 잔류농약 검사 항목에는 모두 빠져 있는 발암농약이 검출됐다. 아울러 방사선 처리를 했을 경우 이를 검역과정에서 밝혀낼수 있는 기술수준도 없어 인체유해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수입식품을 먹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김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