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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봄이면 일본 노사간에 하기로 약속된 투쟁인 춘투. 그 춘투의 올해 이슈가 일만하는 일본인 이 아닌 일 적게 하는 일본인이 되자 이어서 화제이다. 또 단순한 노동조건 개선이 아니라,지금까지의 일본형 경영 을 개조해야만 일본기업이 살 수 있다고 노조 아닌(?) 일본 최고의 원로 경영인이 이를 앞장 서서 주장하고나와 더욱 화제이다.

최근의 경기후퇴 와중에서도 전혀 반대방향으로 일본형경영 개조론 에 불을 댕긴 것은 소니(sony)의 모리타 아키오(성전소부)회장. 그는 문예춘추 2월호에 일본형 경영이 위태롭다 는 논문을 기고해 일본 재계에 파문을 던졌다.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일본을 배워야 한다"고 하는 시점에 일본을 대표하는 소니회장이 일본기업 시스템의 근간을 바꾸고자 나선 것.

우선 모리타 회장은 이 글에서 일본기업이 좋은 상품을 다른 나라보다 싸게 만드는데도 구미 제국이 비판하는 이유 를 열거했다. 그는 작년 11월 경단련 유럽 순방시 자신이 만난 볼보-필립스 등 유럽의 유수 기업 회장들이 일본에 대해 가장 많이 비판한 것은 "경쟁의 룰이 다르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구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도 회사로부터 근로자나 주주가 분배받는 이익은 적고,남은 이익은 기술개발 등 회사발전을 위한 투자로 돌리는 일본의 시스템 자체가 일종의 반칙 이라는 것. 모리타회장은 "오히려 일본기업은 시장 획득을 위해 판매가격을 먼저 결정하고 그 가격에 맞추어 비용과 이익을 잘라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장획득 우선의 공격성 때문에 프랑스 크레송 총리가 "일본은 세계정복을 꿈꾸는 침략자" 라고까지 말하게 됐다는 것. 모리타회장은 따라서 이같은 외압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일본 기업들은 생활의 풍요함을 위한 충분한 휴가와 노동시간 단축 이익을 회사에 유보하기보다는 기여한 근로자들에 대한 급여로 돌릴 것 구미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 성향 확보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모리타 회장은 또 이를 자신의 소니(sony)에서부터 솔선해서 시행중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임원 이하 전사원이 각자의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연속휴가를 떠나는 플렉스 홀리데이 제도를 도입했으며,채용에서의 출신교 불문 등이 그것이라는 것. 또 일본 제품의 특징중의 하나인 빈번한 모델 체인지 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한번 사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생산으로 소니가 눈을 돌린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이에 대해 일본 재계에서는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춘투에 영향을 직접 받는 나가노(영야건일) 경단련회장은 이에 반발,격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물론 노조측 일부에선 이같은 시간단축 논쟁은 임금인상 회피의 술책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나,실제로 이번 춘투의 가장 큰 이슈는 시간단축 이다. 노조측의 임금인상 요구는 최근의 불경기를 감안,8% 정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같은 시간 단축론에 영향을 받아,마쓰시타(송하)와 파이오니아는 올해부터 하루의 근로시간을 8시간이 아닌 7시간45분 으로 단축키로 했다. 또 미쓰비시 석유의 한 부서에서는 정해진 휴가를 가지 않은 사람에 대한 1일 1천엔 벌금제도를 실시,이같은 시간단축에 성공중(?)이다. <동경=부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