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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하락, 고가는 올라
전국 상위 20% 한 채 값이 하위 20% 열 채 값과 같아

서울 주택 매매 심리 위축으로 '거래 절벽'이 극심한 가운데 비싼 집은 더 오르고 중저가 아파트값은 하락세에 속도가 붙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는 이전보다 수억 원 내린 급매물만 간혹 거래되지만, 강남권 일부 초(超)고가 아파트는 직전 최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10배를 기록하며 2008년 12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집값을 하위 20% 집값으로 나눈 것으로, 이 배율이 10배라는 건 상위 20% 집 한 채의 가격이 하위 20% 열 채와 같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아파트 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중저가 단지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 전용면적 68㎡는 지난해 10월 10억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1월 말 이보다 3억3500만원 낮은 6억65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성북구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84㎡도 올해 1월 실거래가(9억원)가 작년 6월 최고가(13억원)보다 4억원 낮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1월 역대 최고가인 46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57㎡는 직전 최고가보다 7억원 오른 50억원에 지난달 계약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0.03% 떨어졌다. 서대문(-0.08%), 성북(-0.07%), 은평(-0.05%) 등 중저가 아파트 비율이 높은 강북 지역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강남권에선 강남(-0.02%)·송파(-0.01%)가 소폭 내렸고, 서초는 보합을 기록했다. 기고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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