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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결승골로 1대0 이겨… 3연승 달리며 3승1무 단독 선두

프로축구 울산이 전북과의 올 시즌 첫 '현대가(家) 라이벌' 맞대결에서 웃었다. 전북 팬들이 홈 경기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내건 '홈에서의 무기력은 죽음과 동격이다'라는 현수막도, 작년 이곳에서 직접 경기를 볼 때마다 이겨 '승리 요정'으로 불렸던 전북 레전드 이동국의 방문도 전북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울산은 6일 2022 K리그1(1부) 4라운드 원정에서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울산은 3연승을 달리며 3승1무(승점10)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반면, 홈 2연패(連敗)를 당한 전북은 1승1무2패(승점4)로 9위에 자리하며 작년 리그 5연패(連覇)를 달성했던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울산은 전반 중반까지 전북의 강한 압박에 눌려 중원에서 패스 플레이를 제대로 못하면서 고전했다. 전북의 날카로운 측면 공격과 세트 플레이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전반 29분 김민준을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레오나르도가 조지아 국가대표 출신 바코를 대신해 최전방에 서고, 드리블과 패스가 좋은 바코가 왼쪽 측면으로 내려와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숨통이 트였다.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북 수비가 걷어낸 공을 2선에 있던 설영우가 문전으로 다시 투입했고, 레오나르도가 공을 잡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1일 수원 FC전에서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던 레오나르도는 두 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후반 들어 '홈에서 2연패를 당할 수 없다'며 온몸을 날리는 전북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는 7800여 명의 홈팬과도 싸웠다. 전북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면 야유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전북의 공세를 세밀한 패스로 풀어내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오히려 마음 급한 전북이 허둥대다가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울산팬 400여 명은 휴대전화로 불빛을 비추며 울산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원정에서 승점 3을 따 만족스럽다"며 "패스를 통해 상대방을 괴롭히려고 했던 게 잘됐고 선수들도 경기를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레오나르도의 득점으로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도 덜었다. "미드필더진과 연계 플레이가 좋은 레오나르도의 컨디션이 나아지면 골을 더 넣을 것"이라고 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져서 아쉽고, 홈에서 연패를 당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전북은 올 시즌 4경기에서 2골만 넣었다. 김 감독은 "세밀한 플레이를 연습해 득점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김천 상무는 홈에서 조규성의 연속골로 FC 서울을 2대0으로 잡고 2승1무1패(승점7)로 3위에 올랐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안방에서 수원 FC와 0대0으로 비겼다. 기고자 : 전주=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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