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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령 150년, 8만여 그루… 고급 건축용, 40년전 보호림 지정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 삼척으로 북상하던 산불이 5일 바람 방향이 바뀌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도 위협했다. 한때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가 위치한 소광리 경계선 500m 근처까지 번져 소방 당국이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는 조선시대 때부터 궁궐 건축 등에 사용했던 소나무인 금강송이 자라고 있다. 2274ha 면적에 520년 된 금강송부터 최소 10년 된 금강송까지 평균 수령 150년 정도 금강송 8만그루가 있다. 1982년부터 산림청에서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했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 8대, 산불진화대원 666명, 진화장비 40대 등이 금강송 군락지 방어에 투입됐다. 진화대원들은 수㎞에 걸쳐 방화선을 구축해 금강송 군락지에 불이 옮아붙지 않도록 차단에 나섰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 헬기의 취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방화선과 가까운 부구초등학교 삼당분교 앞 논에 간이 풀장 형태의 헬기 취수용 이동식 저수조를 설치했다. 이동식 저수조는 4만 리터(L)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레미콘 차량과 소방차 등이 이동식 저수조에서 소방용수를 길어 날랐다. 산림청 관계자는 "야간에도 방화선을 구축해 불길을 막을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울진 한울원전과 삼척 호산리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등 주요 시설도 위협받았다. 6일 이 두 곳의 불길은 잡혔다. 기고자 : 박원수 기자 울진=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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