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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정비문제, 사고 원인 가능성

5일 오후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탈선한 부산행 KTX-산천 열차의 바퀴가 사고 지점 3㎞ 앞에서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차 정비·부품 등의 문제로 바퀴가 떨어져 나와 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수사권을 가진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를 이 사건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현재 이 사건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 위원들은 탈선한 KTX 4호 차량의 바퀴 1개를 사고 당일인 5일 오후 충북 오탄터널 안에서 발견했다. 오탄터널은 탈선 사고 지점인 영동터널 인근보다 3㎞ 정도 앞에 있다. 전문가들은 "오탄터널에서 이미 기차 바퀴 1개가 빠졌고, 차량 결함을 인식한 KTX가 자동 제동을 걸었지만 기차가 관성으로 영동터널 인근까지 밀려 가다 탈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KTX는 사고 당시 충북 영동 인근을 시속 290㎞ 정도로 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속 300㎞로 운행하는 KTX에 제동이 걸리면 열차가 멈추기까지 3㎞ 남짓 더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영동터널 내부의 구조물이 떨어져 열차와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정부 당초 추정과는 배치되는 정황이다. 구조물 추락에 의한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기차 정비 소홀 및 부품 하자로 바퀴가 빠져 탈선 사고가 난 '인재'(人災)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단서라는 것이다. 사건을 조사 중인 항공철도사고위원회 일부 위원도 이런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항공철도사고위원회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진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가 없다. 위원회 일부 위원도 "바퀴가 문제가 있어 빠진 게 아니라 외부 충격을 받아 빠졌을 수 있다"고 하고 있다고 한다. 기고자 :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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