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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지율 상승세＂나는 아직도 추격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경우 적합도와 경쟁력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다른 다자 가상 대결 조사에선 안 후보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두 배로 올라 12%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유권자들이 안 후보 지지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제 대한민국 정치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는 단일화와 관련해 '윤 후보가 만남을 제안하면 응할 것이냐'는 물음에 "만날 수는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 회사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를 조사(100% 무선 자동 응답,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한 결과, 안 후보는 43.5%로, 윤 후보(32.7%)를 10.8%p 차이로 앞섰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이 같은 응답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지와 관계없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했을 때 누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묻는 단일 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43.3%로, 윤 후보(35.8%)에게 7.5%p 앞섰다. 단일 후보 적합도·경쟁력 모두 안 후보가 오차 범위(6.2%p) 밖 우세를 기록한 것이다.

윤·안 후보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안 후보 지지율은 20·30대에서 특히 높았다. 적합도는 안 후보가 20대에서 지지율 57.2%, 30대에서 51.1%를 기록했다. 경쟁력 조사에서도 20대의 안 후보 지지율은 50%, 30대는 51.1%였다.

안 후보는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사 공동 조사(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에서 지지율 12%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일주일 새 두 배로 상승했다. 이재명 후보는 36%, 윤석열 후보는 28%였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같은 회사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6%였고, 이 후보는 39%, 윤 후보는 28%였다. 일주일 만에 안 후보가 윤 후보와 격차를 22%p에서 16%p로, 이 후보와는 33%p에서 24%p로 좁힌 것이다.

안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호감도·도덕성 평가에서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42%로 1위였다. 이어 이재명 후보 41%, 정의당 심상정 후보 34%, 윤석열 후보 32% 순이었다. 도덕성 평가에선 안 후보 35%, 심 후보 17%, 윤 후보 14%, 이 후보 13% 순이었다.

안 후보는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지율 흐름에 대해 "나는 아직도 추격자"라면서 "국민께서 한번 눈길 주셨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 정치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교만하면 국민은 금방 눈치챈다. 민심의 거센 파도 앞에서 정치인은 한낱 작은 돛단배에 불과하다. 경계하고 또 경계하겠다"며 "우리가 무조건 옳다는 교만, 우리가 정의라는 독선 대신 국민께서 원하고 미래에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 후보를 지지하다 국민의힘 내홍에 실망한 유권자 일부가 안 후보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으로 나타난 정권 교체 여론에 못 미치고 있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일부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가 '가족 문제' 등으로 논란이 제기된 이재명·윤석열 후보 대신 상대적으로 논란이 덜한 안 후보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안 후보는 현장 방문 일정을 늘리며 2030세대와 중도층을 집중 공략하는 선거운동을 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신용현 공동선대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설 연휴까지 여야 후보가 선두를 다투는 양강 체제를 안 후보가 포함되는 3강 체제로 바꾸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했다. 안 후보는 7일부터 2박 3일간 충청 지역을 찾는다. 기고자 :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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