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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더 일찍 빠르게 올릴 필요＂
달러 강세 우려에 환율 1201원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앞당기고, 코로나 이후 이어진 돈 풀기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넘어 시중 자금을 회수하는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까지 표명하면서 6일 국내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4.1원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1201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주식시장도 타격을 입어 코스피가 1.1%, 코스닥이 2.9%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새벽(한국 시각)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는데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 의지를 보였다. FOMC 위원들이 "금리를 예상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올려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오는 3월 금리 인상설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FOMC 위원들이 돈 풀기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넘어 시중의 자금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까지 거론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채권을 팔아 시중 유동성을 줄이는 통화정책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3% 급락하는 등 시장이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50~ 1200원에 머물렀기 때문에 1200원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통한다. 환율이 1200원을 넘기면 외화 유출 우려가 커진다. 원화 약세는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 물가를 끌어 올리고 소비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을 키운다.

전문가들은 강(强)달러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게 유지되리라고 보고 있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당분간 환율·주가가 출렁이는 현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작년 연말 종료된 한미 통화 스와프를 재개하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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