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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 형제가 만든 제작사 AGBO
게임과 영화·드라마 융합 나서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미국의 유명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 넥슨은 6일 AGBO에 4억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해 지분 38%를 확보했고, 올해 상반기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의 이번 투자는 2012년 엔씨소프트 지분 15% 취득 당시 투자했던 80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2016년 설립된 AGBO는 마블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연출한 루소 형제가 만든 회사로, 2020년 넷플릭스 흥행작 '익스트랙션'을 내놓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넥슨의 이번 투자는 영화·TV 분야에서 자체 저작권(IP)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글로벌 히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제작진이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을 넷플릭스에 선보여 세계 시청 1위를 기록했는데 넥슨도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같은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AGBO의 제작 역량을 활용하면 넥슨의 게임을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고, 반대로 AGBO 작품에 기반한 게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앤서니 루소 AGBO 회장은 "넥슨과 AGBO의 파트너십 체결은 영화·게임의 융합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넥슨의 이번 투자는 디즈니 출신인 닉 반 다이크 넥슨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수석부사장이 주도했다. 지난해 7월 넥슨에 합류한 반 다이크 수석부사장은 디즈니에 10년간 몸담으면서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넥슨은 지난해 건담·파워레인저·드래곤볼 등의 IP를 보유한 일본 반다이남코홀딩스와 트랜스포머·스타워즈 등의 IP를 이용해 완구를 만드는 미국 해즈브로에 투자하며 지속적으로 저작권을 확대하고 있다. 기고자 :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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