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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아파트 청약 당첨자들의 무더기 미계약 사태로 시장 분위기가 급랭했던 인천 송도에서 다른 아파트 분양에 2만명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486가구 모집에 2만2848명이 신청하며 평균 47대1 경쟁률로 마감됐다. 송도신도시에서 지금껏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자를 동원했던 '송도 자이크리스탈 오션'(2만381명)을 뛰어넘는 최고 기록이다.

전용면적 98㎡ 기타 지역 모집에는 1만284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421대1까지 치솟았다. 송도는 투기과열지구여서 전용 85㎡ 이하 평형은 모든 물량이 가점제로 배정되지만, 85㎡ 초과 중대형은 절반이 추첨제로 배정된다.

가점은 낮지만, 추첨 행운을 노리는 젊은 세대가 전용 98㎡에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 11월 분양됐던 '송도자이 더 스타'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3대1을 기록했지만, 당첨자의 3분의 1이 넘는 530여 가구가 계약을 포기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인천에서 무더기 미계약 사태가 나자 주택 업계에선 "청약 시장에 변곡점이 온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공급된 새 아파트가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자 "여전히 수도권 청약 시장은 불패"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두 단지의 흥행 성패를 가른 요소로 '분양가'와 '중도금 대출'을 꼽는다. 미계약이 발생한 송도자이 더 스타는 저층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평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었지만,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주력 평형인 84㎡와 98㎡의 분양가가 모두 9억원 미만이다.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당장 수억원의 여윳돈이 없는 사람도 청약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분양가 상승으로 수도권에서 9억원 미만 단지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며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에 따라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도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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