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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목사(90)가 올해 템플턴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5일,한 목사가 세운 서울 중구 저동 영락교회는 기쁨에 넘친 교인들로 술렁거렸다. 정례예배나 철야기도회가 있는 날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던 교인들은 "평생 사욕이라곤 티끌 만큼도 없이 교회와 나라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일한 한 목사님이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등 자신들이 수상하는 것처럼 즐거워 하면서 한 목사를 기리는 얘기 꽃을 피웠다.

그런가 하면 뒤늦게 교회에 나타난 교인들은 "범교계,아니 범국가적인 수상축하위원회 라도 만들어야하는 것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고령이신 목사님의 건강이 큰 걱정"이라며 "입원중인 목사님이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거행되는 수상식에 꼭 참석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다짐했다.

한 목사의 건강은 워낙 고령인 탓에 무어라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 교인들의 얘기였다. 한 목사는 일선목회에서 은퇴한후에도 수많은 사회활동외에 매월 1~2차례는 영락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등 쉴틈없이 지냈다.

한 목사의 사위 이영헌목사(75)는 "지난주만 해도 서울 천호동 명성교회에서 열린 범개신교계의 재소자를 위한 행사와 판문점에서 있은 교회행사에 참여하는 등 몸을 돌보지 않으셨다"면서 "그러나 판문점행사에 다녀온뒤 약간 피로하다고 느껴 현재 병원에서 진찰을 겸해 휴식중이나 쾌유를 비는 신도들의 기도가 끊이지 않는 만큼 곧 회복하실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의 건강을 바라는 교인들의 기도는 원로목사로 은퇴한 뒤부터 줄곧 계속되었으나 요즘들어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영략교회서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정례예배,금요일 철야기도회,매일 새벽기도회때 주제기도를 끝낸뒤에 원로목사님을 위한 기도 를 올리며,이와 별도로 수유리에 있는 영락기도원서도 거의 매일 한 목사를 위한 기도회가 열린다.

이 교회 전도부 권병학전도사는 "등대회 겨자씨회 루디아회 드보라회등 35개 평신도단체들이 원로목사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주로 인도하며,이들 기도회에는 수백,수천명이 참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1-13면> <남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