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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에 대한 금융규제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측이 문제삼은 현대산업개발의 부동산취득 승인신청 2건(6백20억원상당)에 대해 외환은행이 지난 3일 승인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때 1천2백억원에 달했던 현대건설의 결제교환어음 규모도 4백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사채시장에서도 현대계열사의 진성어음이 다시 거래되고 있다.

금융당국자는 5일 "현대측에서 금융제재 해제요청서 를 통해 주거래은행이 취득승인을 정당한 이유없이 보류하고 있다고 주장한 부동산취득 승인신청건중 현대산업개발이 신청한 7만1천6백57평의 아파트부지취득 승인신청 2건에 대해 외환은행이 지난 3일 회신발송과 함께 승인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또 거래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29일과 3월2일에 각각 1천2백억원으로 늘어난 현대건설의 교환결제어음이 지난 4일에는 3백90억원대로 크게 줄어 지난달 27일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부족자금 규모는 줄지 않고 있지만 현대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이 8백억원 가량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송진철이사도 "부족자금규모는 큰 변동이 없지만 계열사들이 지원해주거나 다른 곳에서 조달해 교환되는 결제어음 액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난 3일 금융당국의 회신이후 실질적으로 금융규제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지만 얼마전까지 만기어음의 회전마저 거절하고 교환에 돌리던 단자사쪽에서 태도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