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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홍주 주미대사는 5일 기자회견을 갖고,"외형상으로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이 실시되면서도 북한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악몽의 시나리오 를 배제키 어려운게 최근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 대사는 이날 영변에 대한 핵사찰이 우선 실시돼야할 것임을 강조했지만,그것이 곧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현 대사의 기자회견내용 요약.

-최근 미 정부내 고위관리들의 방한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반도 핵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한 것 자체가 불과 몇달전의 일이다. 중요 사안에 대한 잦은 접촉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한미간의 입장차이 때문이라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

-북한 핵과 관련,한미간에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감의 차이가 있지 않는가.

"한국정부가 속고 있다는 식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 의회,그중에서도 솔라즈 하원의원같은 경우는 군사적 선택 을 해결방안으로 제기할 정도이지만 미 행정부와 한국정부간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

-남북당국간의 대화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수 있다고 보는가.

"가장 안타까운 부분에 대한 지적이다. 북방정책의 최대성과는 주변 열강으로부터 한반도문제 당사자 해결 원칙 에 대한 동의를 끌어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핵사찰을 계속 지연시킬 경우 미-일-중-러시아 등 주변 열강의 개입이 우려된다. "

-열강의 개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한 특별사찰 ,유엔 안보리 상정을 비롯,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질 수 있는 열강간의 예상되는 모든 뒷거래까지를 말한다. "

-북한이 오히려 원하는 것 아닌가.

"어느정도 그같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오산임을 밝혀둔다. 서울을 건너뛴,어떤 해결방식도 예상치 못했던 불행을 가져올 것이다. 이 원칙은 지난 1월22일의 캔터 미 국무차관과 김용순 북한노동당 국제부장간의 접촉에서도 전달됐다. "

-북한이 지하갱도나 이동수단을 통해 핵물질을 은닉할 가능성은.

"가장 큰 걱정거리다. "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남북 직교역에 불만을 제기했는데.

"이 문제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상의 예외조항으로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미국도 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다만 몇몇 기업이 추진중인 북한과의 합작사업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미국의 적성국 교역에 관한 법 에 저촉돼 대미수출이 불가능 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그만큼 남북한문제는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 "<박두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