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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이 5일 확정 발표한 14대 전국구 후보는 한마디로 전국구 라 하기 어렵다.

전문직능인사를 발탁,지역구의 대의기능을 보완한다는 전국구 본래의 의미를 크게 상실했기 때문이다. 직업정치인이 대거 등장한데다 tk(대구,경북) 출신이 유난히 많고 그나마의 직능대표들도 직능간 형평성을 잃은게 민자당 전국구다.

직능별 대의기능 상실

이는 3당 합당과 노태우대통령의 임기말이란 측면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라 볼 수 있다.

우선 민자당 전국구에는 당선안정권인 35번까지 범정치권인사가 26명이나 된다. 그중 협의의 정계인사에서 제외될 수 있는 노재봉 안무혁 김영수 구창림씨를 빼도 22명이다.

김영삼 박태준 김재광 권익현 이만섭 정석모 이원조 최병렬 김종인 김광수 박재홍 정시채 최운지 강용식 김영진 강신옥 서상목 이환의 강인섭 김동근 구천서 조용직씨 등이 그들이다.

민자당측은 배포자료에서 정계인사를 18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역대 전국구 후보중 10명 안팎만이 정계인사였던 점에 비추어보면 엄청나게 많은 규모다.

특히 이들중에는 지난번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9명이 끼여있다.

김재광 정석모 박재홍 최운지 김영진 강신옥 강인섭 구천서 조용직씨 등이다.

민자당 전국구에는 이른바 tk출신 12명이 있고 그중 당선안정권에는 9명이 포진해 있다. 이만섭 이원조 박재홍 최운지 강신옥 윤태균 박구일 이명박 주양자씨 등이 그들이다. 특히 이들중 군 대표인 윤태균 박구일씨와 경제계 대표인 이명박씨,여성계 대표인 주양자씨 등 당선안정권의 몇 안되는 직능 대표가 경북 출신.

또한 이번 전국구 공천에는 육사출신이 5명이나 된다. 박태준,권익현,안무혁,윤태균,김동근씨가 모두 육사 선후배지간이다. 유독 고대 출신들이 연대 출신에 비해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이번 전국구에는 서울대 출신이 김영삼대표를 포함,12명이지만 연대 출신은 3명인데 반해 고대 출신은 7명에 이른다.

연대 출신은 당선가능권에 이만섭씨 혼자뿐이다. 이를두고 민자당 안팎에는 고대 출신인 서동권 안기부장,손주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번 공천에 주도적 역할을 한 때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박재홍 이명박 구천서씨 등이 고대 출신이다.

이번 전국구 인선내용에서 역력하게 감지될 수 있는 특징은 사연 에 의한 공천이란 측면이다. 이원조의원을 현직장관보다 앞선 번호로 재발탁한 것과 13대 대선때 노 후보를 지원했던 박근호교수를 문화계 대표로 뽑은게 대표적 사례다.

당료 배제도 큰 특징

박 교수는 13대 대선 당시 노 후보의 사조직인 태림회 멤버였다. 그리고 구창림-이현수씨를 비롯 jp계의 김동근씨,ys계의 유성환씨 등도 사연 의 범주에 속한다.

그에비해 당의 일꾼인 당료들이 밀린것도 하나의 특징임에 분명하다. 더욱이 당내 선임국장인 40번의 윤원중 기조국장을 제치고 김옥숙여사와 친분관계가 있는것으로 알려진 정옥순 당 여성국장이 39번을 받은것은 납득키 어렵다는게 당내 반응이다.

한편 5공인사인 권익현씨와 안무혁씨의 전국구 영입으로 노 대통령의 5공측과의 화해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노 대통령과 두사람 개인간의 화해로 보는게 옳다는 중론이다.

이래저래 보면 이번 전국구 공천은 노 대통령의 임기말 인심인선 의 성격이 부각된다.

집권종료를 11개월여 남겨둔 노 대통령이 앞으로의 정국상황,특히 퇴임이후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한 인선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정작 전국구 인선의 약방의 감초 격인 법조계와 언론계 대표는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전국구 후보중 평소 ys에 비판적이었던 인물이 상당수란 점도 주목되는 요소중 하나다. <이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