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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통령이 바뀌면 백악관의 인맥이 싹 바뀐다. 케네디 때는 보스턴 사람들,특히 하버드대학 동창들이 판을 쳤다. 닉슨 때는 캘리포니아 출신이 득세했다. 그래 캘리포니아 마피아라 불렀다. 카터때는 조지아 마피아가 백악관을 주름잡았다. 그러니 이번 민자당의 전국구 후보에서도 tk 출신이 안정권에서만 9명이나 된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사관학교 출신이 7명이 된다 해도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어차피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여당의 체질일게다. 그래도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어이없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후보들이 출신대학을 보면 여전히 서울대학이 12명으로 으뜸이다. 의외로 적은게 연대의 3명이다. 여기에 비해 고려대 출신이 놀랍게도 7명이나 된다. 이번 공천작업에 입김이 컸던 사람이 그곳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과연 정치는 끼리끼리 뭉쳐서 재미보자는 것인가 보다. 그 이상을 기대했다면 그건 기대하는 쪽이 잘못인지도 모른다. 명색이 직능 대표들을 망라한다는게 전국구이다. 그러나 발표된 서열을 보면 직능대표들은 약방의 감초꼴밖에 안된다. 특히나 학계대표가 안정권에도 끼이지 못하는 36번째라는 것부터가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것도 생소한 이름의 대학교수이다. 무슨 기준에 의해 그가 선택됐는지는 전혀 분명치가 않다. 그저 서울 올림픽의 조직위원회에서 일했었다는 그의 경력이 우리의 억측을 더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예술계 대표자는 서열이 14번째로 높다. 그러나 그는 현직 예총회장이다. 그렇다면 예총이란 원래가 어용단체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이런 비난을 받는다 해도 변명의 길은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