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중풍, 암 등의 위험 요인일 뿐만 아니라 통풍, 요석증, 퇴행성 관절염, 지방간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비만 대부분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에서 발생한다. 일단 발생하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 언제 비만에 빠지기 시작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비만 예방에 중요하다.

최근 영국의학협회가 내는 국제 학술지 랜싯 내분비 편에 발표한 어느 연구에서는 대규모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전자 의무 기록을 이용해서 비만에 빠지기 쉬운 위험 그룹을 밝혀냈다. 약 200만명 영국인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 인종, 체질량 지수, 거주 지역 빈곤도, 동반 질환 등을 조사했다. 이후 1년, 5년, 10년 후의 체질량 지수를 다시 파악하고, 비만 발생 여부와 그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나이였다. 청년층(18~24세)은 10년 후 과체중 또는 비만에 빠질 위험이 노인층(65~74세)보다 4.22배나 높았다. 또한 청년은 과체중 상태로 있다가 비만으로 진행할 위험도 노년에 비해서 5.87배 높았다.

보통 비만이라고 하면 뚱뚱한 중년을 연상한다. 각종 비만 퇴치 캠페인도 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실제로는 청년기가 향후 비만 발생의 최대 위험 시기이다. 이때부터 식이와 운동 관리를 잘해야 비만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살찔까 봐 걱정해야 하지만, 멀쩡하게 보이는 20대 자녀들이나 손주들의 생활 습관부터 점검해 볼 일이다. 기고자 :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77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