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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개편 기자회견 ＂국민 듣고싶은 말 할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하면서 "제 책임" "저의 부족" 같은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4분 동안 회견문을 읽으며 그중 절반 정도를 "죄송하다" "깊이 반성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윤 후보가 가족 문제 등 민감한 질문에도 기존의 딱딱한 말투 대신 담담한 어조로 답했다. 30분간 25명의 질문에 답한 윤 후보는 취재진에게 악수를 청한 뒤 회견장을 떠났다.

윤 후보는 이날 "선거 대책 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선대위의 난맥상에 대해 사과했다. 윤 후보는 "특히 2030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그 행보를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요구가 절반을 넘었지만, 선대위와 국민의힘의 내홍이 노출되면서 그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저는 오로지 정권 교체를 위해 정치의 길에 나섰고, 문재인 정부에서 망가진 공정과 상식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하지만 지금 많은 국민께서 과연 정권 교체가 가능한 것인지 걱정하고 계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와 다른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가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 못 한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고 했다. 또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시라"며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메시지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미래를 위해 이러이러한 것을 바꾸고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 관심이 다른 부분에 있으면 그 부분을 파악해서 말씀드리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공약이나 메시지 등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2030세대를 여러번 강조했다. 윤 후보는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거 본부를 끌고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기존처럼 '인재 영입' 방식보다는 "(공약 마련 등에) 청년을 더 많이 참여시키고 대안 의식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본선에서 거리를 둬왔던 경선 경쟁자들을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홍준표 의원 등) 경선에서 함께 뛰었던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단일 대오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끌던 새시대준비위에 대해서도 "정권 교체를 위해 저희와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후보 교체론'에는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제1야당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에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으면 (말해 달라)"며 "선거운동은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단순 경쟁이 아니고 자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선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고 있는데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사의를 표명한 김기현 원내대표에 대해선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복귀를 요청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안한 추가 토론회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윤 후보는 "상대 후보의 대장동 의혹, 공약과 관련해 3회의 법정 토론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며 "실무진들에게 법정 토론 이외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기존의 "확정적 중범죄 후보가 비리를 물타기 하려는 토론 제의"라던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윤 후보는 아내 김건희씨 문제에 대해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그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김씨의 등판 시기에 대해선 "정치적 운동에 동참하기보다 조용히 봉사 활동 같은 것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제 처가 '조국 사태' 이후 집중 수사를 2년간 받으며 심신이 많이 지쳐 있다"며 "요양이 필요한 상황까지 있는 상태"라고 했다. 기고자 : 김동하 기자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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