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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날씨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비가 오면 날씨를 핑계로 기권하는 사람이 많아 투표율이 떨어지고、 날씨가 맑으면 젊은 층이 나들이를 떠나 야당에 불리한 것으로 인식돼 있다. 과연 이번 4.11 총선에 날씨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오는 11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고 포근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오는 11일 우리나라는 대륙고기압에서 분리된 이동성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구름이 조금 끼는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7대 주요 도시의 평년기온은 아침 최저 5∼8도、 낮 최고 16∼19도로、 기상청은 올해도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분포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선거일은 아주 쾌청하고 포근한 봄날씨. 노인층이 투표하러 나오기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젊은층이 놀러 가기에도 그만인 셈이다. 통념대로라면、 투표율은 예상보다 높아지고、 야당은 불리해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선거결과를 보면 날씨와 선거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 그림 >

지난 81년 3.25 11대총선때는 서울을 비롯한 주요도시에 1.3∼11.9mm의 비가 내렸으나 투표율은 비교적 높은 78.4％를 기록했다.

「동토(동토)선거」라는 야당측의 공세를 받았던 85년 2.12 12대총선은 낮 최고기온이 3.4도로 추웠고、 서울 대전 전주 등에는 비나 눈이 내렸는데도 전국 평균 투표율은 84.6％로 매우 높았다.

낮최고 20도를 웃도는 화창한 봄날씨를 보였던 88년 4.26 13대총선 투표율은 75.8％로 투표율이 다소 낮았으나、 이 선거로 여소야대 정국이 탄생했다.

한편 91년 3.26 기초의회 선거(비)는 55％、 91년 6.20 광역의회 선거(다소 흐림)는 58.9％로、 처음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는 대체로 투표율이 낮았다.

이에 대해 기상전문가들은 『날씨보다 선거 이슈나 선거 당시 정세에 따라 투표율이 결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박기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