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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에는 집마당에 나무도 심고、 등산도 가고、 가족을 위해 모든 시간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 서울 광화문과 경기 과천의 정부종합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절반은 식목일을 포함한 3일간의 황금연휴계획을 짜느라 가슴이 부풀어 있다.

지난달부터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절반만 출근해 오후5시까지 근무하는 토요전일근무제를 실시、 이번 토요일에 쉬는 공무원들은 식목일과 일요일을 합쳐 3일간의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3월1일부터 3일까지는 눈치를 보는 공무원들이 많아 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고、 그럴싸한 계획도 짜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이 최초의 3일연휴인 셈이다.

환경부의 박광석사무관은 『이번 토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과천 서울대공원에 가서 봄을 만끽하겠다』며 『토요전일근무제시행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했다.

20대후반인 정보통신부의 이모사무관은 『예전엔 회사 다니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싹 가셨다』고 말했다.

공무원 토요휴일제로 인해 울상을 짓는 곳도 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과천 뉴코아、 호프호텔주변의 음식점들과 광화문주변의 일부 음식점은 토요일 매상이 절반가량 줄었다.

그러나 과장급이상 공무원중 상당수는 아직도 연휴가 「그림의 떡」이다. 토요일날 쉬지 않는 장-차관 등 고위간부가 호출할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차관실、 공보관실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총무처 복무담당관실의 하재춘사무관은 『작년6월1일 민원실부터 시작한 토요전일근무제가 공무원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경찰-검찰-청와대경호실 등도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는 범위내에서 토요전일근무제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홍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