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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기자

『열강들에 둘러싸인 우리 입장에서 영토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이는 통일 이후에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영토분쟁에 대비해서 우리 영토문제의 과거와 현재를 이론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은 누군가가 담당해야 할 일입니다. 』

지난달 30일 창립된 「동아시아영토문제연구소」의 초대 소장인 량태진씨(58ㆍ전정부기록보존소기록관리과장)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영토문제 전문가이다. 그는 특히 역사와 서지학에 밝아 일본-중국과 우리나라의 영토분쟁이 밟아온 과정에 대한 1인자로 꼽힌다.

량태진소장이 영토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소를 구상한 것은 지난 94년말. 자신이 1992년 창립을 주도한 토문회가 「영토사랑」 발간, 「영토교실」 운영등 몇가지 성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활동을 벌이지 못하자 보다 활동력이 있는 연구소 형태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결국 양씨는 정년을 3년 남겨놓은 올해초 30년간 봉직해온 공무원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연구소 설립과 운영에 뛰어들었다. 동아시아영토문제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육-해 국경선 재조정 문제및 분쟁대상지역에 대한 심층적 연구, 영토애를 바탕으로 한 애국심을 일깨워줄 계몽운동의 전개, 연구자료의 수집-조사-정리-발간-대외지원 등을 주된 활동으로 하게 된다.

『다음달 「우리 땅 독도」를 발간하는 것을 시작으로 천지, 간도, 녹둔도, 서해의 신도와 대륙붕, 대마도등 영토분쟁 지역에 대한 연구서를 순차적으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또 연구소 활동에 참여할 회원을 1만명 정도 확보할 계획으로 관심이 있는 국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입니다. 』

1966년 국립도서관 사서로 출발한 량태진씨는 1974년 통일원 자료관리과장을 거쳐 1986년 정부기록보존소 기록관리과장으로 부임해 자료 수집과 정리의 외길을 걸어왔다. 대학(성균관대 영문과)때부터 전공보다는 역사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는 양씨는 점차 영토문제에 빠져들게 되자 1984년 중앙대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그동안 「한국변경사연구」(1989년) 「한국영토사연구」(1991년) 등 영토문제와 관련된 16권의 저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