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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2090년에 멸망한다. 지난 연말에 이런 경고를 한 일본의 학자,문화인들이 있었다. 그 근거는 이렇다. 2024년까지 세계는 팽창과 성장을 거듭한다. 이 때문에 수십억에 이르는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이 잘 살려고 발돋움 한다. 그리하여 자원이 고갈되고,식량부족이 심각해진다. 2057년부터는 멸망을 늦추려고 특히 선진국들이 경제성장을 억제하게 된다. 세계 협조체제도 무너지고 격심한 자원전쟁이 일어난다. 이와 나란히 해서 환경파괴도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물론 하나의 가상적인 시나리오다. 그러나 그렇게 먼 앞을 내다보지 않더라도 세계의 앞날은 조금도 밝지가 않다. 공산주의의 붕괴를 예견했던 제임스 데비드슨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적 위기는 더욱 심각해진다. 세계의 테러리스트는 드디어 핵에까지 손을 뻗친다. 비교적 전망이 밝은 것은 동양이다. 이코노미스트 잡지에 의하면 2000년에는 대만사람들은 대부분의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 생활수준을 따라가게 된다. 홍콩은 영국보다 잘 살게되고 싱가포르는 이탈리아 사람들보다 잘 살게된다. 그리고 한국은? 한국은 간신히 아일랜드 사람들의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별탈이 없으면 이라는 전제 아래에서의 예상이다. 제발 그렇게 만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지금 같아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할 만한 일은 하나도 없다. 지금 온나라가 선거전의 광풍에 휩쓸리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의 핏줄과도 같은 시간을 날리고 있다. 일손들은 또 공장을 비우고 쉽게 돈 벌겠다고 선거판을 좇아 다닌다. 우리는 꼭 떠내려 가고 있는 집속에서 노름판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