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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각국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어 지구촌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40억명 이상이 한 표 이상을 행사하게 된다. 강대국과 지역 핵심 국가, 지정학적 요충지 나라가 많아 선거 결과로 세계 정세가 출렁일 수 있다.

미·중 관계와 양안 정세를 좌우할 대만 총통 선거가 끝나면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자 동남아 경제 대국 인도네시아가 2월에 대통령을 뽑는다.

3월에는 치열하게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통령을 뽑는다. 침공국 러시아가 3월 중순 사흘 일정으로 치르는 대통령 선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과 3연임을 확정하는 '대관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푸틴이 예상대로 당선될 경우 32년간 집권하게 된다. 러시아에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도 예정대로라면 올해 3월 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전시 계엄령이 발동된 상태라 진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4월에 한국 총선이 끝나면 '세계 최대 규모 의회 민주주의 선거' 인도 총선이 4월 하순 예정돼 있다. 방대한 인구와 광활한 지역 때문에 투표 기간만 3주 가까이 된다. 2014년 집권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의 뚜렷한 라이벌이 부각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선 '모디 3기'가 무난하게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중 이어지는 선거의 대단원은 11월 미국 대선이 장식하게 된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점하며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고전하는 현재 구도가 고착될지가 관심사다. 총 91개 혐의로 형사재판 4건에 회부된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 바이든을 떠났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여부 등이 변수로 꼽힌다.

[그래픽] 올해 세계 주요 선거 일정 기고자 :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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