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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이혼한 멀린다 게이츠, 인터뷰서 이혼 사유·심경 처음 밝혀

"(우리의 결혼 생활이) 건강하지 않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년 5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이혼한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사진>가 3일(현지 시각) 미 CBS에 이혼 이유와 심경을 처음으로 밝혔다. 빌과 멀린다는 작년 5월 시애틀 지방법원에 "결혼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경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이혼했다.

당시 업계에선 빌 게이츠의 불륜 등 성추문이 이혼 이유라는 주장이 나왔다. 멀린다 게이츠는 이에 대해 "한순간의 일이나 특정한 사건이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2000년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 여직원과 불륜 관계를 맺은 사실에 대해선, "나는 틀림없이 용서란 게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미 용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멀린다는 빌 게이츠가 여러 번의 불륜을 저질렀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건 빌이 대답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억만장자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빌 게이츠가 교류한 점이 이혼의 한 이유라고 언급했다. 그는 "엡스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어 그를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며 "그가 문에 들어선 순간 후회했다. 그는 가증스럽고 사악했다. 그 후 며칠 악몽을 꿨다"고 했다.

이혼 후에도 멀린다와 빌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을 함께 운영한다. 멀린다는 "빌과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우호적인 관계를, 함께 일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아직은 치유가 필요하다. 그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했다. 기고자 :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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