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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탓에 2월 물가 3.7%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3%를 넘었다. 고(高)물가 장기화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물가가 더 오르는 것을 막으려 4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는 한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외식 물가와 기름 값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6.2%로 2008년 12월(6.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16.5%), 경유(21.0%), 자동차용 LPG(23.8%), 등유(31.2%) 등 에너지 비용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공업 제품도 5.2% 올랐다.

가계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상승했다.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 총 460개 중 구입 빈도와 지출 비율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 141개로 구성된 지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부터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거라고 봤는데 지금은 부정적 요인이 더 늘어났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 유가나 곡물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 물가 상승이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고유가로 인한 물가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20%)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 관세 0%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할 것"이라며 "향후 국제 유가가 현 수준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경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연 것은 2017년 1월 이후 5년 만이다. 기고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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