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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하루평균 확진 60명 내외… 주요 거리두기 정책 유지한 효과

코로나 감염이 폭증하는데도 오히려 거리 두기를 거듭 완화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유행 정점을 이미 통과했지만 방역의 고삐를 놓지 않는 나라도 있다. 일본·대만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지난달 초순을 기점으로 확진자 규모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거리 두기 완화 카드는 보류 중이다. 일본은 2월 첫째 주 일평균 확진자가 9만4000명 이상 발생하면서 정점을 찍은 뒤 2월 중순엔 8만명대로 떨어지더니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31개 지자체 중 도쿄와 오사카 등 18곳에 대한 방역 비상 조치를 2주 연장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비상 조치 연장으로 도쿄 등에선 '음식점 영업시간 9시, 주류 제공 8시' 제한이 당초 이달 6일에서 오는 21일까지로 연장됐다. 교도통신은 "정부는 이달 6일까지 31개 광역지자체의 중점 조치를 모두 해제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신규 확진자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코로나 병상 사용률이 50%가 넘는 지역이 여럿 있어 전면 해제는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감소한 건 정부의 거리 두기 정책과 이에 따른 이동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지만 일평균 확진자를 60명 내외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방역의 고삐를 여전히 죈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입 명부 작성, 식당·마트 등 주요 다중 이용 시설에서의 1m 거리 두기, 100명 초과 실내 행사 금지, 500명 초과 외부 행사 금지 등 주요 거리 두기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7일부터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소폭 단축할 예정이긴 하지만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와 철저한 관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올 1월쯤 정점을 지나 유행이 확연히 가라앉은 미국·영국은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풀었다. 1월 중순 8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던 미국은 최근 5만~6만명대를 기록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다. 영국도 1월 초 2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뒤 계속 감소하더니 현재는 4만~5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영국은 유행 정점 이후 약 한 달 반이 흐른 지난달 24일 확진자 자가격리 등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기고자 : 김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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