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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안동 등 6곳 돌며 이틀째 마라톤 유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4일 부산 유세에서 "마, 함 해보입시더"를 외치며 지지층을 향해 정권 교체를 위한 투표에 나서달라고 했다.

'마, 함 해보입시더'라는 구호는 프로야구 투수 고(故) 최동원 선수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부산을 연고지로 둔 롯데 자이언츠를 우승으로 이끌 때 남긴 말이다. 최 선수는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4승을 혼자 책임졌다. 최 선수처럼 윤 후보도 막판까지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지지자들도 결집해달라는 뜻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전날 자신을 지지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철수'한 게 아니라 정권 교체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유세를 시작해 경북 경주·경산, 대구, 경북 안동·영주를 차례로 방문했다. 윤 후보는 전날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전국을 도는 유세를 벌이고 있다. 윤 후보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 유세를 마무리하면서 "부산 시민 여러분, 마, 함 해보입시더"라고 외쳤다. 그러자 유세장을 찾은 지지자들도 윤 후보를 따라 '마, 함 해보입시더'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 출신 최동원 선수는 부산의 상징"이라며 "최동원을 떠올리는 구호를 통해 부산에서 압승을 이끌어내 달라는 게 윤 후보 뜻 같다"고 했다. 윤 후보와 함께 구포시장 유세에 동행한 박민식 전 의원은 "윤 후보는 마운드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며 투혼을 발휘한 최동원 선수 모습에서 정권 교체 의지를 다진 것 같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자기와 후보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대표를 가리켜 "부산의 아들"이라고 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안 대표는 초·중·고교를 부산에서 마쳤다. 윤 후보는 이어 "안 대표는 사퇴하셨지만 철수한 게 아니라 정권 교체를 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며 이번 후보 단일화를 "안철수의 진격"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정말 어려운 결심을 한 안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저뿐 아니라 우리 안 대표에게도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경북 경산에서는 "오늘이 제가 검찰총장을 하다가 사퇴한 지 꼭 1년 되는 날"이라며 지금의 검찰을 향해서는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제가 징계받고 재판을 통해 총장직에 복귀해서 다시 월성 원전 비리 수사에 들어가니 (현 정권이) 검찰수사권을 완전히 180석으로 없애겠다고 달려들기에 제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러면 내가 나가주마' 해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제가 몸담았던 검찰이 부정부패를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은 지켜 줬건만, 대장동 비리를 제대로 수사했느냐"며 "이 검찰이 정말 국민께 부끄럽다. 죄송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여러분께서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이런 모든 사법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들어 놓겠다"며 "사법제도는 여러분의 생업과는 직결되지 않은 것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 법과 정의가 사라지면 제일 먼저 힘없는 서민과 약자부터 고통받게 돼 있다"고 했다.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을 찾은 자리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언급하면서 "결사항전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자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몇 초 동안 박수를 치며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다. 윤 후보는 "우리도 과거 공산 침략을 받아 나라 운명이 경각에 걸려 있을 때 전 세계 자유인들이 연대해 우리를 지켜줬다"며 "우리 대한민국도 이제 국제사회에서 자유 연대를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 북한 눈치나 봐서 되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현장에 5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어이가 없죠? 이렇게 뻔뻔한 사람에게 5천만 국민의 미래를 맡겨도 되겠는가"라고 했다. 기고자 : 부산·경주·경산·대구=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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