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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前 던진 유씨 휴대폰서
정진상·김용과 14차례 통화 흔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김용 선대위 조직부본부장이 작년 9월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각각 8차례, 6차례 통화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이들의 통화는 서울중앙지검이 작년 9월 29일 유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당일과 그 전날에 집중됐다. 유동규씨를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하는 등 증거인멸 교사가 의심되는 정황이지만, 검찰은 수사 착수 98일째인 이날까지 정 부실장과 김 부본부장을 조사하지 않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 부실장은 작년 9월 28~29일 유씨와 8차례 통화했다. 특히, 작년 9월 29일 오전 8시쯤 두 사람 간에 이뤄진 마지막 통화는 검찰 압수수색팀이 유씨 주거지에 들이닥치기 17분 전에 이뤄졌다. 그 통화 직후 유씨는 작년 9월 14일 새로 개통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 당시 수사팀은 창문이 닫혀 있었다는 이유로 건물 인근을 수색하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 김 부본부장의 경우는 유씨와 작년 9월 24일 4차례, 28일엔 2차례 통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작년 10월 이재명 후보는 '유동규 측근설'을 부인하면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 후보가 측근으로 거론했던 두 사람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던 유동규씨와 14번 통화했던 셈이다. 이들의 통화는 통신사에 통화 기록이 남지 않는 아이폰 영상 통화 '페이스타임(FaceTime)'으로 주로 이뤄졌고 이는 포렌식(디지털 증거 추출)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검찰은 작년 12월 정 부실장 소환 조사를 두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또 오는 8일 정 부실장 소환 계획이 잡혔지만, 참고인 신분인 정 부실장이 출두를 거부할 경우 그 역시 불확실하다고 한다. 법조계에선 "정 부실장에게 끌려다니고 김 부본부장은 소환 계획조차 없다면 '봐주기 수사'로 사건을 뭉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사 A5면 기고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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