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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19명 중 전역한 13명 선정

2002년 6월 제2 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이재영(41)씨가 20년 만에 국가유공자로 인정됐다. 이씨를 끝으로 제2 연평해전에 참전해 부상을 입은 예비역 생존자 13명이 모두 국가유공자로 예우받게 됐다. 제2 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연평도 인근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이 참수리 357호를 기습 포격해, 교전 끝에 군인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친 사건이다. 부상자 중 13명은 전역했고 6명은 현재 군 복무 중이다.

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24일 이씨를 국가유공자 7급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이씨에게 이 내용을 알렸다. 참수리 357호의 탄약고 관리 병사였던 이씨는 당시 포탄 파편이 팔에 튀면서 다쳤고 사건 이후 수도통합병원에 입원했다. 그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기 시작했다고 한다. PTSD는 전쟁·고문·자연재해·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지속적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는 것 같은 심리 질환이다. 이씨의 주된 증상은 수면 장애였다. 그는 "심할 때는 이틀에 한 번씩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며 "잠을 자지 못하니 사람이 예민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게 되니 미안한 감정도 많이 생겼다"고 했다.

이씨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4번이나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지만 매번 신체검사에서 탈락했다.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는 게 주된 사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이씨가 앓는 PTSD 역시 보훈 대상이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5번째 시도에서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았다. 보훈 관련 시민단체인 청년미래연합 안종민 대표는 "PTSD는 전우를 잃은 이들이 일생토록 겪는 정신 장애인데 늦게라도 유공자 결정을 할 때 반영이 되어 다행"이라고 했다. 이씨는 "내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을 인정받은 것은 지금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에게도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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