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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개사 중 50곳 BIS '뒷걸음질'

지난해 가계 대출 급증으로 저축은행들이 '대출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전국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50곳이 지난 3년간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79개 저축은행의 대출은 총 95조5783억원이다. 1년 전보다는 약 20조원, 3년 전보다는 약 37조원이 늘었다. 2016년 말 43조4646억원이었기 때문에 5년도 안 되는 사이 대출 규모가 2배 넘게 늘어났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로 저축은행 창구로 몰려온 고객들이 급증했다.

급격하게 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3년간 건전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진 곳이 전체 저축은행의 60%가 넘는 50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출 규모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의 BIS 비율이 최근 1년 새 하락했다.

금융 당국은 2011년처럼 저축은행들의 대규모 부실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79곳이 모두 금감원의 권고 기준(BIS 비율 9~10%)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이 개인 채무자들에게 원금 상환을 유예해줬기 때문에 통계로 나타나는 수치보다 실제로는 연체율은 더 높고, BIS 비율은 더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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