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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멤버십 4990원으로 올려
회원 600만명 확보 네이버가 1위
11번가·위메프 등도 치열한 경쟁

쿠팡과 네이버에 이어 SSG닷컴이 올해 유료 멤버십을 내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멤버십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커머스 승부처로 여겨지는 '시장점유율 30%' 고지를 밟으려면 유료 멤버십을 통한 충성 고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떠나는 것을 막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최근 유료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도 옅어지면서 각 업체마다 자신만의 강점을 내걸고 승부에 나서고 있다.

◇멤버십 도입 나선 신세계, 혜택 늘리는 쿠팡

쿠팡은 2019년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을 내놓은 후 멤버십 혜택을 꾸준히 늘려왔다. 처음 무제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으로 시작했지만 지난 2년여간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 회원 전용 할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이용 등 10개 혜택이 추가됐다. 이 과정에서 멤버십 이용자가 크게 확대됐다. 쿠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470만명으로 전체 활성 이용자의 32%에 달했다. 이들 고객은 일반 고객보다 구매 빈도가 4배 높은 충성 고객이었다.

쿠팡은 지난달 말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에선 이번 가격 인상을 두고 "쿠팡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성격도 있다"고 분석한다. 다시 말해 요금 인상에도 고객 이탈이 많지 않으면 멤버십 확대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SSG닷컴은 작년 말 올해 안에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작년 G마켓·옥션을 가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만큼 이를 활용한 통합 멤버십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과의 연동도 관심거리다. 정용진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매장과도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 멤버십 서비스의 성공 여부가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너지와 SSG닷컴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마다 강점 내세워 경쟁

현재 이커머스 유료 멤버십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곳은 네이버다. 지난 2020년 내놓은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은 2년 만에 가입자 600만명을 넘어섰다. 작년 6월 최대 4명이 쓸 수 있는 패밀리멤버십을 도입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스포티비 등 다양한 업체와 제휴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으론 쿠팡(500만명), 이베이코리아(300만명) 순으로 가입자가 많다. 직매입 위주의 쿠팡은 무료 배송으로, 오픈마켓인 네이버는 구매 시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제도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11번가와 위메프도 작년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11번가는 모회사인 SKT가 내놓은 우주패스에 합류했다. 아마존 직구 상품을 무료 배송해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구독자 100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

위메프는 작년 4월 무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했다. 월 결제액이 20만원 이상이거나 구매 횟수가 3회 이상이면 별도 신청 절차 없이 그다음 달에 무료 VIP 멤버십 대상이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메프 자체가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곳이기 때문에 무료 멤버십을 통해 일단 최대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주요 이커머스 업체 유료 멤버십 특징 기고자 :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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