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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 상무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버락 오바마(Obama)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비판하고 있는 공화당 상원의원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에 지명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상무장관에 3선(選)의 저드 그레그(Gregg·사진·61·뉴햄프셔) 상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그가 상원에서 인준되면, 오바마 행정부에는 로버트 게이츠(Gates) 국방장관과 레이 라후드(LaHood) 교통부장관에 이어 세 번째 공화당 출신 장관이 나오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지프 바이든(Biden) 부통령, 그레그 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저드와 나는 모든 이슈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미국 업계와 가정이 다시 설 수 있도록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대해선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의원은 "지금은 당파성을 내세울 시기가 아니다"라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계획은 대담하고 적극적이며 효과적이고 종합적"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레그 의원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낭비 요소가 많고 비효율적이며 끝도 안 보인다"고 비판했었다. 이 때문에 미 언론은 오바마가 골수 공화당원인 그레그를 지명한 것은 ▲초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부양책에 부정적인 다른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그레그 의원은 또 1995년 미 상무부를 폐지하는 법안에 찬성한 적이 있어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논란이 일 수 있다.

한편 뉴햄프셔주의 민주당 출신 존 린치(Lynch) 주지사는 그레그의 후임 상원의원에 민주당원이 아닌 공화당원을 임명하기로 해 상원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의석 수에는 변화가 없다. 린치 주지사는 그레그 의원의 비서실장 출신인 보니 뉴먼(Newman)을 지명키로 약속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기고자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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