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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에 대한 유형무형의 금융규제가 조금씩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협회내 기채조정협의회는 현대측이 신청한 회사채 발행계획중 4백50억원의 발행을 허용했으며,산업은행도 이달중 현대측의 요구액중 일부를 지원키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감독원은 또 현대그룹과 거래가 많은 외환은행 계동지점을 이번 2차 특검에서 제외시켰으며,단자사들도 만기된 현대그룹의 어음을 연장시켜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함께 은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외환은행,산업은행 등은 현대그룹측에 일제히 회신을 발송,현대그룹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증권업협회는 3일 오후 기채조정협의회를 열어 현대 계열사들이 신청한 1천2백억원의 회사채 발행계획중 4백50억원의 발행을 허용하는 등 총 1조40억원의 회사채 발행계획을 승인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현대측에서 1천2백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신청했으나 평점 9.5 이상인 고려산업개발(1백억원) 현대정공(50억원) 현대종합목재(50억원) 현대전자(50억원) 등과 현대건설의 차환발행 신청분중 2백억원 등 모두 4백50억원의 발행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또 올해 신규사업지원 자금배정을 3월중 마무리,총 1조4천9백억원의 자금중 일부를 현대측에게도 배정하고 기성고자금도 공사진척도에 따라 지원할 방침이다.

산은관계자는 "다른 기업들과 함께 현대에 대한 올해 신규사업지원 자금배정문제도 검토중일 뿐 금융제재는 한 적이 없으며,도울 수 있는 범위내에서 도우려고 한다"면서 "현대측에서 5천억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복투자금지 및 작년도 실적 등을 감안해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지난달 27일 계열사장단 명의의 요청서에서 작년 10월이래 1천8백49억원의 회사채 발행이 중단되고 있으며,산은이 금년도 지원자금 배정에서 현대계열만 배제하고 기성고자금의 인출도 중단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은행감독원은 또 현대그룹과 거래가 많은 외환은행 계동지점에 대해 1차 특별검사때에는 검사를 실시했으나 2차 특검에는 중복검사 금지를 이유로 제외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의 제2차 특별검사에서는 당국이 1차 특검때와는 달리 현대계열사에 대해 특별히 주목하지 않아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으며,최근 하루 1천2백억원씩 결제에 돌아오는 현대건설의 어음도 단자사들이 되막아주거나 아예 연장시켜주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현대측에 금융제재를 가한 적은 없으나 기업자금의 선거자금화를 방지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현대측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3일 회신을 발송,"현대그룹에 대해 금융제재를 한 적이 없으며,비주력업체 여신제약이나 특별검사는 현대그룹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회신에서 "90년말 2천2백16억원에 달했던 계열주 및 계열관계인에 대한 대여금을 회수하고 그 변동내역,상환계획,잔액 등을 알려달라고 현대측에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불요불급한 부동산 취득과 기업투자는 승인을 보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측은 올들어 현대측에 대해 18건에 13만5천평의 부동산 취득과 4건에 1백86억원의 기업투자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회신에서 "올해 이미 현대에 나간 자금은 2백38억원으로 5대그룹 지원액의 59%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증권감독원도 회신을 발송,"지난해이후 현대에 대한 회사채 발행승인 불허는 근본적으로 증시침체 때문으로 물량조정은 증권업협회의 자율적인 기준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