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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권당 주변에서는 선거철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겨버리기에는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만들이 들려오고 있다. 단합대회의 장소에서 "민주화라는 미명아래 나라의 발전을 거의 멈추는 사태를 맞았다. " "나는 군출신이라는 사실,5 16혁명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주장이 거침없이 튀어나왔다. 유신을 독특한 위기 관리체제 라면서 "그때 생각이 다른 사람,방해하는 사람 누르고 괴롭힌 것"을 정당화하는 발언도 있었다.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정치투쟁도 하고 선거도 하는 것이다. 그런뜻에서 선거철에 과거 5 16군사혁명,유신에 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우리 정치사회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 역사를 다른 시각에서 보려는 이런 과거지향적 발언들이 나오는 것일까? 발언자들은 오늘의 현상이 과거 3공의 시대,유신의 시대보다 못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발상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것은 집권당을 위해서도 유리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정치판의 싸움이나 헐뜯음,견강부회 같은 것이라면 그것은 그런 차원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주화를 미명 으로 폄하하고 그때가 오늘보다 나았으니 그리 돌아갔으면 하는 여운을 남기는 시대 착오적 역사관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그런 발언들이 나오게끔 작금의 상황이다. 그러한 상황은 6 29이후의 시대변화로 가까스로 아물고 있는 우리 정치사의 상처를 새삼스럽게 다시 건드려서 덧들이는 효과를 가져 올 뿐이다. 화해가 조금씩 되려다가도 그런 말 한마디로 순식간에 과거의 비극적 원점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민주화의 염원은 쿠데타와 정보정치와 탄압의 시대가 비방하듯이 결코 허울좋은 미명 인 것이 아니라,우리 국민의 자랑스러운 정신적 자산이다. 5 16은 주도세력의 입장에서는 물론 잘한일 로 주장될 것이고 그에 찬성하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쿠데타의 나쁜 선례로서의 부정적 측면과 산업화 과정의 사회적-정치적 모순,그리고 정신적 훼손부분에 대한 비판적 평가도 충분히 받아들이는 것이 한결 성숙된 지세일 것이다.

그런 주장대로라면 역사는 아무런 교훈도 남기지 못한 것 같아서 씁쓸한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