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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대통령의 지방순시와 지방사업 공약이 정치쟁점화 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임기후 지역사업 약속과 지방순시가 논란대상이 된 것은 이미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김대중 민주당 대표가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를 정식 지적하고 나섬으로써 이 문제를 새 차원의 총선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결론부터 우리 의견을 말하자면,노 대통령은 총선기간의 지방출장과 지역사업 약속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야당측의 정치 공세가 있대서가 아니라 제3자 판단에도 여-야의 선거 열기가 가득찬 시정거리를 대통령이 누빈다든지,선거업무로 눈코 뜰새가 없을 지방을 굳이 이 시점에서 꼭 순시를 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더구나 정치쟁점의 과녁이 되면서까지 대통령이 현장에 나서야할 절박하고 시한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청와대의 김학준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지방순시에 대해 "매년 통례적으로 하던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한바 있다. 대통령이 연두에 지방순시를 하고 공약을 점검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총선시기라는데 있다. 청와대측과 야당간에 연례적인 것이다 아니다 하는 것 자체가 구차스러운 것이며,이같은 공방의 계속이 대통령 자신이 이미지나 국민을 상대로 한 득표전에 큰 도움이 될것인지를 여권 관계자들은 숙고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당연한 연례순시라 해도 관권개입 여지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길어야 총선기간 1달간 중단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결코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지난 연두기자회견때 국내 정치에 초연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국내정치에 초연한다는 것은 바로 이같은 정치쟁점에 말려들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 대전제다. 여권측에선 "야당의 납득하지 못할 요구때문에 대통령의 연례적인 행사가 구속받을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 입장에서 서 있는 야당측 요구와 견해를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정치인 것이며,여측으로서 납득할 수 있는 요구만을 하는 야당이라면 굳이 여-야가 갈라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지방사업 공약 문제는 이미 본란에서 누차 지적한바 있다. 임기만료 1년을 남겨놓고 있는 노 대통령으로서 즉각적인 행정조치 이외의 장기사업은 정부5개년 계획,민자당의 선거공약,또 앞으로 있을 대통령선거때의 공약으로 넘겨야 한다. 그래서 대통령 개인이 아닌 국가적 청사진으로,그리고 정당의 당당한 공약 등 제도로 뒷받침되도록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본연적인 일이다.

노 대통령의 좋은 구상,행정부의 건설적 아이디어는 이미 여당의 총선 공약에 심도있게 반영되어 있으리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공명선거를 흐르는 것이 관권 개입과 금권타락으로 압축되어 있는 이때 노 대통령이 지방출장 중지만이라도 결심한다면 혼탁한 총선 분위기에 신선한 충격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