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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원 주 북경 대표부 대사는 3일 한중수교문제와 관련,"이제는 중국이 행동에 나설 차례"라고 말했다.

오는 5일부터의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노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년동안 이루어진 한중관계의 변화는.

"오는 92년말이면 양국간의 교역량이 80억달러 이상에 이를 만큼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상기시키고 싶다. 지난 91년 1월 주 북경 무역대표부 대사로 취임할 당시만해도 양국의 교역량은 38억달러에 불과했다. 이제 중국은 미-일에 이어 우리의 3번째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수교문제를 제외한 전분야에서의 실질협력강화를 희망,미 수교국 상태인데도 지난해 12월 무역협정을 체결하게 됐고,기타 경제협정회담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이다. "

-한중 수교가 가능한 시점은.

"성급하게 수료를 추진,불필요한 대가를 치를 생각은 없다. 남북한관계 진전을 비롯한 주변여건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

-여건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한반도정세 변화이다. "

-올해 상반기중 한중수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일부 외신보도도 있는데.

"그같은 보도는 근거없는 낭설임을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이에 대한 중국당국의 반응은 부정적이지 않다. "

-양국간 수교에서 치러야 할지도 모르는 대가는 무엇인가.

"수교교섭을 비롯한,기타 다른 협상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 등 각종 상황들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경제적-금전적 대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북한 핵문제와 관련,중국 당국과 협의한 사실이 있는가.

"대답할 수 없다. 현재 북경 대표부가 민간통상기구로 규정돼 있는 점을 이해해 달라. "

-중국 외교부와의 접촉은.

"중국 정부와의 접촉은 개방돼 있지만,대사로서 외교부와의 접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한중 항공협정 전망은.

"멀지않은 장래에 서울~천진,서울~상해간 정기적인 전세기취항이 이루어질 것이다. "

-재임중 수교가능성은.

"조심스럽게 낙관한다. 그러나 양국간의 관계는 이미 수교나 다름없을 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박두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