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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9보〉(103~113)=인공지능(AI)은 과거 신(神)처럼 대접받던 프로 고수들을 제자리로 복귀시켰다.

인간계에서 누리던 프로들의 절대 권위가 급추락한 것. 인간들의 모든 수는 AI 일치율이란 이름의 '채점표'가 따라붙는다. 착점 순간 기대 승률이 하락하고 오히려 상대 대국자 승률이 상승하는 민망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백 △는 결정적 착각이 빚은 완착. 이 수가 놓인 순간 60%대 초반을 유지하던 흑의 인공지능 승률이 순식간에 83%로 폭등했다. 103~106으로 진행된 후 107로 112 자리에 이을 것으로 속단한 것. 바로 참고 1도 1인데, 그것은 8까지 큰 수가 나지 않는다. 107을 간과한 죄를 AI가 엄하게 추궁하고 있다.

110은 눈물 나는 후퇴. 111로 잇는 것은 참고 2도 9까지 흑이 선수로 싸발라 외곽이 철벽이 되므로 못 견딘다. 하지만 실전 역시 111로 백 □ 2점을 잡아선 흑이 횡재한 결말.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발생한다. 이 시점에 113의 보강은 꼭 필요했을까. △가 우상귀 흑에 대해 선수인지, 두지 않아도 되는 곳에 한 수를 허비했는지 다음 보에서 규명해보자.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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