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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
탄소 중립·ESG 경영에도 총력… 시공 업무에 메타버스 접목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를 미래 성장의 변곡점이라 판단하고 '사람과 환경, 안전의 가치 최우선'을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코로나 이후 달라진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 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에 맞춰 기업의 체질을 바꿀 계획이다. 홍현성〈작은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주택, 플랜트 등 기존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친환경·에너지 분야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올해 경영 목표로는 매출 7조8000억원, 수주 11조5000억원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 사업분야에서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수소·이산화탄소 활용 기술로 탄소 중립 선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세계적인 탄소 중립 트렌드에 맞춰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자 이산화탄소 자원화와 청정수소 생산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자원화 ▲이산화탄소 자원화 ▲초소형 모듈 원자로(MMR) ▲자체 전력 생산 및 폐기물 처리 사업 등을 추진 또는 계획 중이다. 홍 부사장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관련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가장 먼저 수소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폐플라스틱과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수소와 탄산염을 생산할 수 있는 300㎾급 상용화 플랜트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또 MMR 관련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전문기업 USNC에 대한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캐나다 초크리버 지역에 실증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4세대 원자로 가운데 가장 빠른 상용화 프로젝트로 글로벌 원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 부사장은 "지속적인 성장과 차별화된 가치 창출을 위해 친환경·에너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를 향한 도약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플랜트 시장에서 사업성 분석, 기본설계(FEED),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이어지는 전 영역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에서 수행한 FEED 사업이 EPC 수주로 이어지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미국 등에서도 수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축 부문에서도 최근 급성장하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4177억원어치의 일감을 수주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정비사업은 브랜드 인지도와 네트워크 등 무형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규 참여 기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분야로 통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공공참여형 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리모델링 등으로 수주 유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첨단기술 접목·ESG 경영 선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스마트 건설, 설계 자동화 등 디지털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메타버스(가상현실)와 같은 첨단 IT 기술을 시공 업무에 접목하는 시도도 할 계획이다. 길이·면적·체적 등 시설물의 사물 정보를 담았던 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에 시간·위치 같은 공정 정보와 자재 수량·단가 등 비용 정보까지 추가해 활용도를 높인다. 또 모듈러 건축 기술을 플랜트 분야에 적용하고 모듈러 공동주택 평면도 다양하게 개발할 방침이다.

효율적인 업무 환경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EPC 공정 통합 관리 환경을 고도화하고 영업, 견적, 설계, 시공, 애프터서비스(AS) 등 모든 프로젝트 절차가 연계된 건축사업관리시스템도 도입한다. 2020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의 적용 분야를 기존 플랜트에서 철골 및 기계설비로 확대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공정 모니터링 시스템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ESG 경영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SG 관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내외 관련 표준 준수 대응책을 마련하고 탄소 중립과 관련된 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발굴 중이다. 홍 부사장은 "지난해 신설한 투명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ESG 안건에 대한 심의·보고 기능을 강화하고, 과제별 전담팀을 선정해 경영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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