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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J그룹은 코로나 변수로 요동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파격적인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중기 비전을 밝히면서 "CJ의 대변혁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이 꺼내 든 핵심 키워드는 '미래'와 '인재'다. 그는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 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CJ는 미래 혁신 성장을 위해 오는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4대 성장 엔진 집중…주요 계열사 엔진 가열

CJ가 핵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엔진은 '컬처·플랫폼·웰니스·지속 가능성' 네 가지다. CJ 관계자는 "4대 성장 엔진 기반을 바탕으로 투자와 M&A 등을 실행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재현 회장이 꼽은 새로운 성장 엔진 가운데 웰니스 사업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CJ제일제당은 이 회장이 중기 비전을 밝힌 뒤 5일 만에 네덜란드의 생명공학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해마다 25% 이상 성장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에 진출해 기존 레드바이오(보건·의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를 인수함과 동시에 지난해 7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업 '천랩'에 회사 내 레드바이오 사업 부문을 양도하며 일원화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사명을 천랩에서 'CJ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해 레드바이오 전문 자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레드바이오 사업 중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부문은 천랩에 집중해 신약개발과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바타비아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최대 미디어 그룹 '바이아컴CB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는 가운데 CJ ENM은 자사의 우수한 IP(지식재산권)에 엔데버 콘텐트의 웰메이드 글로벌 IP를 결합할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동서양을 포괄하는 풍성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더 강력한 승부수를 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J ENM은 또 엔데버 콘텐트를 통해 한·미 양국은 물론 전 세계 각지로 크리에이터 풀을 확대해 제작 역량과 시스템의 완전한 글로벌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기획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제작 전반에 걸쳐 각국의 크리에이터들이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플랫폼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물류기업에서 벗어나 로봇, AI(인공지능) 기반 최첨단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고 블록체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혁신기술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경기 군포의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는 CJ대한통운의 첨단 물류 기술이 집약돼 있다. AGV(고정 노선 운송 로봇), AMR(자율주행 운송 로봇), 로봇 완충 포장기 등 다양한 물류 로봇을 도입해 이송·포장·분류 등 주요 작업을 자동화했다. 작업자가 상자에 상품을 넣는 작업을 제외한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최고 인재 육성을 위한 성장 기회 부여…조직 혁신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기 비전을 설명하면서 미래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고 했다. 이에 따라 CJ는 최고 인재 확보와 조직 문화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CJ의 인사 조직 혁신은 나이와 연차, 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 발탁,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 경력(Career Path)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Self-Design) 몰입' 환경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원 자율에 기반을 둔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올 1월부터 일하기 편한 장소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 'CJ 워크 온(Work ON)'도 도입했다. 앞으로 경기, 제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 '프로젝트·TF(태스크포스) 공모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기고자 :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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