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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LG그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경영 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2018년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LG는 고객 가치 실천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미래형 가전,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전장,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AI(인공지능)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빠른 체질 개선으로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최초로 월풀을 꺾고 글로벌 가전 분야 매출 1위에 오른 LG전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업(Up) 가전'을 선보이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LG 업 가전은 고객이 가전제품을 구매한 이후 사용한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고객 니즈와 불편함을 파악, 새로운 기능·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주는 전 과정을 이른다. 고객은 LG 씽큐앱을 통해 클릭 한 번으로 필요한 기능을 추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에어컨 휘센 타워, 공기청정기,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 등 약 20종의 제품군에서 업 가전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미래 성장 사업인 자동차 부품 사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며 외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13년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키 위해 VC사업본부(현 VS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전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켰다. 합작법인 출범 이후 자동차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 트레인 관련 사업 점유율을 높이고,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등 날로 확대되는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8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경쟁사들이 LCD(액정표시장치) 경쟁에 매몰돼 있을 때 OLED 디스플레이로 사업구조 재편 속도를 높인 결과, 지난해 OLED 사업 턴어라운드 기반을 만들었다. OLED TV는 20여 TV 고객사와 함께 TV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월 17만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형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세계 OLED 디스플레이 수요는 지난해보다 25.8% 증가한 1790만㎡로, 총 800만대의 OLED TV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리 이후에도 석유화학 사업의 탄탄한 수익 기반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ESG 기반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중국, 유럽 등에 걸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거점과 특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여 개의 완성차 고객사로부터 260조원을 수주, 연구·개발과 신규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 최근 미국 GM과 배터리 합작 4공장 건립 계획을 밝힌 것을 비롯해 미시간주 배터리 3공장 건설 발표 이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협업 속도는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규모는 약 16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한 뒤 생산 공장을 늘려가며 한국, 미국, 중국, 유럽(폴란드),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글로벌 5각 생산 체제의 핵심인 북미 시장 진출 속도를 가속할 전망이다. 잇단 공장 건설로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연간 배터리 생산 가능 규모는 155 GWh(전기차 약 200만대) 수준으로 이미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함으로써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갈 계획이다.

LG그룹은 2020년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 기술 확보 및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 조직으로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초거대 AI를 공개한 이후 올해 2월 초거대 AI 기반의 AI 아티스트 '틸다'와 인간이 협업한 의상들을 세계적인 패션쇼인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다. 금융, 의료, 제조, 통신 등의 외부 기업과 힘을 합쳐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AI얼라이언스'도 발족했다. 구글, 우리은행, 셔터스톡, EBS, 엘스비어, 고려대의료원 등이 이 연합에 참여했다. 기고자 :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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