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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네이버 웹툰과 웹툰 플랫폼 왓패드(1억7000만명), 메타버스 앱 제페토(2억6000만명) 같은 네이버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 야후재팬 간 경영 통합도 완료하며 일본 시장에 완전히 정착했고, 국내서 자리 잡은 소상공인 이커머스 모델 스마트스토어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이달 해외 투자와 인수 합병 전문가인 최수연 새 대표 취임을 맞는 네이버는 북미·유럽 지역에 커머스와 웹툰을 무기로 진출해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R&D 투자로 미래 기술 선도

네이버는 "끊임 없는 R&D(연구 개발) 투자로 글로벌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6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네이버는 매년 연간 매출의 약 25%를 R&D에 투자해왔다. 네이버는 검색·커머스·광고·콘텐츠·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확보한 자체 기술이 글로벌 진출의 무기이다. 특히 AI(인공지능)·로봇, 디지털트윈 등 미래 기술 분야 성과가 두드러진다.

네이버는 지난해 약 1조6000억원을 연구 개발에 투자했다. 2020년 네이버의 R&D 투자 비용인 1조3000억원보다 23%가량 늘어난 수치다. 네이버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적극적인 R&D 투자는 다양한 연구 및 서비스 성과로 이어진다. 지난해 5월 네이버는 국내 최초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했다. 하이퍼클로바는 현존 최고의 AI 언어 모델이라 평가받는 미국 오픈 AI의 GPT-3를 뛰어넘는 2040억개의 매개 변수 규모를 가졌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어 초거대 언어 모델이기도 하다. 현재 네이버는 검색, 쇼핑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하고 있고 앞으로 적용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는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검색, 쇼핑 같은 네이버의 주력 서비스 품질을 대폭 끌어올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검색할 수 있는 대화형 검색 시스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미 지난해 네이버 앱 음성 검색에도 적용됐다"며 "주어가 생략된 연속 대화에서도 자연스러운 음성 검색이 가능해지도록 음성 검색 성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019년 CES를 통해 세계 최초의 5G 브레인리스 로봇(Brainless Robot·두뇌 없는 로봇) 기술도 공개했다.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고성능 컴퓨터를 두지 않고, 메인 서버에 있는 고성능 컴퓨터를 5G(5세대) 통신으로 로봇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로봇 제작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본체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로봇 활용 분야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아시아·유럽·미국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 구축

네이버는 글로벌 기술 연구 네트워크도 꾸준히 강화해왔다. 2017년에는 프랑스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를 인수해 네이버랩스유럽으로 재편했다. 글로벌 네이버의 R&D 핵심 기지를 유럽 한복판에 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베트남 최고 명문 공과대학 하노이과학기술대학(HUST)과 함께 AI 분야에서 산학 협력을 진행할 전용 연구 공간 'HUST-네이버 AI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고, 같은 해 열린 학술 행사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에서는 미국에 R&D 조직을 별도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유럽(프랑스)-아시아(한국·일본·베트남)-미국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검색 및 AI 분야에서 활약하는 외부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글로벌 AI 연구 벨트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자연어처리 분야 박사 학위를 딴 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에서 일했던 대화형 AI 전문가 김용범 책임리더, 검색 품질 평가 세계적 전문가인 일본 와세다대 사카이 데쓰야 교수, 김윤형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칼 스트라토스 럿거스대 교수 같은 AI 인재들이 속속 네이버에 합류하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현지에서 활약하는 외부 인재를 영입해 AI와 검색 역량을 높이고, 본사와 아시아·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와 이루는 시너지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고자 :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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