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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자사 신규 게임 5종의 개발 과정과 기술을 공개하며 "오픈형 R&D(연구·개발)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게임 개발 과정과 주요 연구 성과 공개에 소극적이었던 엔씨소프트가 개발 기조를 확 바꾼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프로젝트 개발 과정과 기술을 공개하며 이용자 피드백을 R&D에 반영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신규 게임은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TL 등 총 5종이다. 엔씨소프트의 장기인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영화, 액션 배틀 로얄, 수집형 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게임은 인터랙티브 영화 형식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M이다. 인터랙티브 영화는 이용자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다양한 선택을 하고, 그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는 방식을 말한다. 영화 수준의 연출과 기술력이 필요해 국내에서는 시도한 적이 거의 없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고 수준인 비주얼 기술력으로 인터랙티브 영화 분야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등장인물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모션캡처 기술, 실물을 가상에 표현하는 3D스캔 기술, 드론과 라이다 센서로 배경을 읽어내는 스캔 기술 등을 보유한 비주얼센터가 엔씨소프트 기술력의 핵심이다. 지난달 공개한 프로젝트M 개발 과정에서도 온몸에 센서 장치를 붙인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이 게임 속에 그대로 재현되는 모습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병원, 가정집, 골목길의 풍경을 게임 속에 3D그래픽으로 구현한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이용자에게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한 음향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 기술 조직 사운드센터도 엔씨소프트가 자랑하는 강점이다. 사운드센터는 비주얼센터와 유사한 규모로 구축됐으며, 국내 게임사 최초로 폴리 스튜디오 7.1.4 채널 믹싱룸 같은 전문 작업실로 구성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기술 연구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0년 이상 투자를 이어오며 인터넷 기업과 비슷한 국내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2'에서 세계 최초로 게임과 AI를 결합해 MMORPG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금융,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사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연구해 보유한 원천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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