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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 들인 창원 스마트팩토리 첫 가동… 가전 생산력 1.5배 상승

    이벌찬 기자

    발행일 : 2022.03.04 / 기타 D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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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LG전자는 최근 경남 창원시의 자동화 생산 시설인 스마트팩토리를 처음 가동했다. 2017년부터 8000억원을 투자해 기존의 창원1사업장을 재건축한 이 시설은 현재 1차 준공 상태다. 2024년까지 창고동을 포함한 연면적 33만6000㎡ 규모의 2개동·6개 라인을 갖춘 시설로 완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생활 가전의 메카인 창원 사업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해 생산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글로벌 생활 가전 분야의 강자인 LG전자가 핵심 생산 기지를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고, 모빌리티·로봇 등 미래 산업에 주력하며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팩토리 전환으로 가구 생산력 1.5배 상승

    창원시의 LG전자 스마트팩토리에는 과거 여러 건물에 분산됐던 제품 생산 라인이 통합 설치됐다. 프리미엄 'LG 시그니처' 냉장고와 기존 냉장고, 정수기 등 3개 제품 라인이 이곳에서 가동되고 있다. 조립·검사·포장 등 가전 생산 공정의 자동화율은 크게 높아졌다. 설비·부품·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이다. 딥러닝을 통한 품질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 경쟁력도 높였다.

    물류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지능형 무인 창고, 고공 컨베이어와 같은 신기술을 대거 도입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스마트팩토리가 최종 완공되면 최대 200만대 수준이던 기존 사업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5배 수준인 3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모듈러 디자인(Modular Design)' 전략을 강화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줄어들게 됐다. 모듈러 디자인은 제품에 필요한 부품들을 통합·표준화해 독립된 패키지로 만들어 다양한 모델에 동일한 부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생산 방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부터 약 500억원을 투자해 창원2사업장에 대규모 가전제품 시험 시설도 구축 중이다. 다양한 생활 가전을 테스트하는 시험실을 하나로 통합해 개발 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시험실은 지하 1층, 지상 6층에 연면적 약 1만8800㎡ 규모로 조성된다.

    ◇자율주행차·로봇 등 미래 사업에 주력

    LG전자는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미래 산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CES 2022에서 공개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LG OMNIPOD)'은 사무공간·영화감상·캠핑 등 다양한 용도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차량 내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도 접목했다. 호텔·병원·식당 등 일상 공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도 출시됐다. 지난해 LG전자가 선보인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LG CLOi GuideBot)'은 건물 내 주요 시설물 안내는 물론, 고객과 목적지까지 함께 가는 '목적지 동반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설 관련 정보를 방문객에게 문자로 보내주기도 한다. 도슨트 기능도 탑재돼 박물관, 전시관 등을 방문한 관람객에게 콘텐츠를 소개하며 투어를 진행할 수 있다. 밤에도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며 촬영하는 등 보안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LG 클로이 서브 봇(LG CLOi ServeBot)'은 물건을 싣고 배송하는 로봇이다. 선반형과 서랍형으로 나뉘는데, 서랍형은 로봇 몸통에 장착된 3칸의 서랍에 최대 15kg의 물건을 실을 수 있다. 배송 중 도난·분실 방지를 위해 보안 잠금장치가 달렸다. 관리자가 로봇 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으로 로봇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 이력, 배송 스케줄 등을 관리한다. LG 클로이 서브 봇 선반형은 선반 3개를 끼우면 최대 4개의 칸에 20kg까지 음식을 나눠 담을 수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으로 방역 작업을 하는 'LG 클로이 살균 봇'도 개발됐다. 이 로봇은 실내 공간을 누비며 사람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한다. 'LG 클로이 바리스타 봇(LG CLOi BaristaBot)'은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한국커피협회는 이 로봇이 만든 커피 맛이 '브루잉 마스터'가 만드는 수준과 동등하다고 인정해 '로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발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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