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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농구 79경기만에 달성
'2022 줄리어스 어빙 어워드'
최종후보 5명 명단에도 올라
3일 데이비드슨대와 조지메이슨대의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남자 농구 애틀랜틱 10 콘퍼런스 리그 경기. 전반 11분 30초 데이비드슨대 3학년 포워드 이현중(22)이 코트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뛰어나와 패스를 받고 바로 3점슛을 던졌다. 재빨리 따라온 상대 수비가 손을 뻗었지만, 반 박자 빨랐던 이현중의 슛이 깨끗이 림을 통과했다. 이현중이 NCAA 코트를 밟은 지 79경기 만에 이룬 1000득점(총 1010점)이었다.
이현중은 114년 전통을 지닌 데이비드슨대 남자 농구부에서 NCAA 통산 1000점 고지를 넘어선 54번째 선수가 됐다. 데이비드슨대 통산 최다 득점은 NBA(미프로농구)에서 두 차례 정규시즌 MVP에 오르며 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세 차례 정상에 올려놓은 스테픈 커리(2635점)가 가지고 있다. 이현중은 이날 18점 8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73대62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경기 팀내 최다였다. 경기 후 이현중은 "1000점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며 "나를 터프하게 막는 수비를 상대로 더 공격적으로 뛰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했다.
◇'최고의 스몰포워드' 최종 5인
이날 이현중에겐 또 다른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그는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이 선정하는 '2022 줄리어스 어빙 어워드' 최종 후보 5명에 이름을 올렸다. 미 대학농구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스몰포워드에게 주는 상이다. 2015년 만들어졌으며 스탠리 존슨(2015년), 루이 하치무라(2019년) 등 이 상을 받은 선수 7명은 모두 NBA에 진출했다.
이번에 같이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쟁쟁하다. 웬델 무어 주니어(21·듀크대)는 2022년 NBA 신인 드래프트의 유력한 1순위 후보다. 론 하퍼 주니어(22·럿거스대)는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팀 동료였던 론 하퍼의 아들로, 아버지보다 더 기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줄리언 챔패그니(21·세인트존스대), 제이미 자케즈 주니어(21·UCLA)도 농구 명문대의 '에이스'들이다. 이현중도 올 시즌 29경기에서 경기 평균 31.9분을 뛰며 16.5점 6.0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도 경기당 2.4개를 넣었다. 성공률도 38%로 리그 평균을 훨씬 웃돈다. 데이비드슨대는 이현중의 활약을 앞세워 애틀랜틱 10 콘퍼런스 1위(15승2패)를 달린다.
수상은 팬 투표와 명예의 전당 선정위원회 평가를 합산해 다음 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팬 투표는 5일부터 명예의 전당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상의 선정위원이기도 한 줄리어스 어빙은 "한 시즌 동안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라며 "어려운 결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월의 광란이 눈앞에 보인다.
16일부터는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NCAA 남자 농구 챔피언십 토너먼트가 열린다. 일반 근로자들이 토너먼트 기간에 경기를 보느라 미국 기업들의 손실액이 총 130억달러(약 15조원)에 이른다는 통계(2019년)가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 큰 무대인 만큼 관중석엔 NBA 스카우트들이 북적인다. 이현중이 이 무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면 본인 꿈인 NBA 입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
데이비드슨대가 '3월의 광란'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애틀랜틱 10' 콘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해야 한다. 데이비슨대가 이대로 콘퍼런스 1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중하위권에서 이기고 올라오는 팀과 8강전부터 맞붙는다. 다른 팀보다 최대 2경기를 적게 치르는 만큼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준우승을 해도 'NCAA 토너먼트 선정 위원회'의 까다로운 심의를 거쳐 참가할 길은 있다.
데이비드슨대는 지난 시즌 콘퍼런스 토너먼트 4강전에서 버지니아대에 52대64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이현중은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넣었지만, 팀 전체 슛 성공률이 25%에 그치면서 6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이현중은 3일 경기 후 "우리는 이기려고 한다"며 "당장 눈앞의 승리뿐 아니라 더 먼 미래까지 바라보고 있다"라고 했다.
☞줄리어스 어빙 어워드
1970~80년대 미국 대학과 프로농구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전설적인 스몰 포워드 줄리어스 어빙의 이름을 본떠 만들어진 상. 2015년부터 매 시즌 NCAA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몰 포워드에게 주어진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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